매일신문

2002월드컵 태극전사-송종국

'내가 해낸다'

2002 한일월드컵축구대회가 30일 앞으로 다가왔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월드컵 16강 진출이라는 온 국민의 기대를 실현하기 위해 2일 서귀포에 재집결, 마지막 담금질에 들어간다.

태극마크를 어깨에 짊어지고 월드컵 본선 고지를 달음질할 히딩크호에 승선한 태극전사 23명의 면면을 소개한다.

'히딩크 사단의 황태자'

거스 히딩크 감독 부임 후 한국 축구대표팀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로 떠오른 송종국(23·부산 아이콘스).

확실한 수비능력을 바탕으로 강인한 체력과 통쾌한 중거리 슛, 돌파능력, 정확한 패스를 고루 지녀 수비와 미드필더 등 어느 포지션에서도 제 몫을 톡톡히 해내는 '멀티플레이어'의 대표주자다.

고교 및 대학시절 수비에서 최전방 공격까지 다양한 포지션을 두루 섭렵하며 주목받던 송종국은 청소년 및 올림픽대표 등 엘리트 코스를 두루 거쳤지만 이동국과 김용대 등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다.

그래도 실력을 인정받아 2001년 프로축구 드래프트 1순위로 부산에 입단했지만 여전히 무명 신세를 면치 못했던 송종국은 지난해 2월 두바이에서 열린 4개국 친선대회를 통해 도약의 날갯짓을 시작한다.

송종국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전에서 시원한 중거리슛으로 동점골을 터트린 것은 물론 과감한 돌파와 수비가담 능력으로 단번에 히딩크 감독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또 대표팀에서의 고공행진과 함께 소속팀에서도 눈부신 활약을 펼친 그는 지난해 프로축구 신인왕에 오르는 영광까지 누리며 2001년을 자신의 해로 화려하게 장식했다.

송종국은 히딩크호에서 중앙수비수와 오른쪽 윙백, 수비형 미드필더, 플레이메이커, 오른쪽 미드필더 등 다양한 포지션에 시험 기용되며 대표팀의 핵심전력으로 자리를 굳혀갔다.

지난해 11월 크로아티아 및 세네갈과의 3차례 평가전에서는 스리백 수비라인의 중앙을 담당하면서 대표팀 수비 안정에 크게 기여했다.

그러나 히딩크 감독은 송종국의 공격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지난 2월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에서는 그를 플레이메이커로 기용, 가능성을 확인했지만 그가 빠진 수비라인이 다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히딩크 감독이 8개월간 대표팀에서 제외됐던 홍명보(포항)를 복귀시켜 중앙수비를 맡겼고 이후 송종국은 마침내 대표팀의 오른쪽 미드필드와 수비를 오가며 양 포지션간 균형을 유지하는 한편 상대 오른쪽 측면을 뚫는 임무를 맡게 됐다.

그러나 감독의 강력한 신임을 받는 송종국에게도 대표 경력이 일천하고 컨디션에 따라 기복도 심하다는 약점이 있다. 지난달 27일 중국전에서 송종국은 후반 교체돼 지난해 4월 이후 계속해 온 A매치 22경기 연속 풀타임 출전 기록을 마감했다.

화려한 찬사를 받으며 한국 전력의 핵심으로 자리한 송종국이 한달 앞으로 다가온 월드컵 본선에서 한국의 첫 승리와 16강 진출의 원동력이 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포지션=미드필더, 수비수

▲출생=1979년 2월 20일·충북 단양군 적성면

▲체격=175㎝, 75㎏

▲취미=기타치며 노래부르기

▲출신학교= 명원초-배재중-배재고-연세대

▲소속팀=부산아이콘스(2001년 드래프트 1순위로 입단)

▲경력=청소년대표, 올림픽대표를 거쳐 2000년 국가대표 발탁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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