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장롱속 자격증 활용방안 마련을

비싼 돈을 들여 학원에 다니며 15만원이나 주고 교재와 테이프까지 사서 2년간 공부한 끝에 직업상담사 자격증을 땄다.

그러나 막상 자격증을 따고 나서 직업적으로 상담을 하려고 보니 너무나 기막혔다. 현재 우리나라에 직업상담사 자격증을 가진 사람은 2천명이나 되는데 이 자격증을 가지고 취직한 사람은 겨우 60명쯤이라고 한다. 전체 자격증 소지자의 3%정도 뿐이니 한마디로 '장롱 자격증'일 뿐이다.

지금 정부와 민간협회에서 내주는 자격증은 대략 1천여가지나 된다. 하지만 이것으로 정상 취업하는 사람은 겨우 10%뿐이라고 한다. 그런데도 대학교나 일반 학원가, 주택가 전봇대에는 온통 '자격증시대'라며 관련 광고들이 넘쳐난다. 서점을 가도 자격증 관련서적이 상석을 차지하고 사람들이 북적댄다.

자격증이 나쁜건 아니지만 이걸 활용할 기회는 낙타가 바늘구멍 뚫는 것처럼 어렵다. 많은 사람들이 활용도 못할 자격증을 따는데 시간을 허비하고 몰린다면 결국 건전한 산업 생산인력만 뺏기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산업인력 수급의 불균형적 왜곡만 가져오는 자격증 제도에 대해 그 숫자와 선발인원을 적절히 조절해 생산인력이 시간과 돈을 낭비하지 않도록 막아야 할 것이다.

노창기(대구시 상매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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