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조사를 받고 있는 민주당 권노갑 전 고문이 2일 사법처리 될 것으로 알려지자 여야 정치권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권 전 고문에 대한 검찰의 조사가 '진승현게이트'외에 민주당 최고위원 경선자금 지원 등 권 전 고문이 조성하고 사용한 정치자금 전반에 대한 조사로 확대될 경우 권 전 고문으로부터 정치자금을 지원받은 민주당 의원들이 줄줄이 검찰에 소환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민주당내에서는 권 전 고문을 구속하는 배경을 의심하는 시각도 혼재하고 있다. 불안하기는 야당도 마찬가지다. 검찰이 여당만 수사하고 야당의 정치자금을 건드리지 않을 수는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0..민주당 의원들은 좌불안석이다. 권 전 고문이 여권의 정치자금 창구라는 것이 공공연한 비밀이었기 때문에 김근태·정동영 고문등 민주당의 중진의원들부터 차례로 검찰조사를 받아야 할 처지에 놓였다.
김근태 고문은 '지난 2000년 경선에서 권 전 고문으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고백을 했다.이들 외에 김태랑 최고위원이 자서전에서 밝힌 바른정치모임의 정동채, 신기남, 정세균, 천정배 의원 등 개혁성향 의원들과 추미애 최고위원등에 대한 조사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 최고위원은 "개혁파 리더로 자임했던 정동영 의원은 공천과정에서부터 당내 입지에 이르기까지 권 고문의 적극적이고 파격적인 지원을 받았다"고밝혔고 "바른정치모임의 정동채, 신기남, 정세균, 천정배 의원 등 젊은 정치신인들에게 별도의 사무실을 내주고 운영비를 지원하는 등 그들이 당의 차세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아끼고 이끌어준 사람이 권 고문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사실 권 전 고문은 야당시절부터 김대중 대통령의 금고지기로 불릴 정도로 정치자금관리를 도맡았다.그러나 그는 국민의 정부들어 초기에는 김중권 비서실장과 이종찬 국정원장 등 신주류의 견제로 전면에 나서지 못했다가 99년 11월 당 상임고문을 맡으면서 권력실세로서의 위상을 되찾았다. 이 때부터 그의 주변에는 사람들이 몰렸고 돈도 몰렸다고 한다. 그는 정치자금문제가 나올 때마다
"나는 정거장일 뿐" 이라며 "부정한 돈을 받거나 조건이 붙는 돈을 받거나 개인적으로 축재한 적은 없다"고 말해왔다.측근인 이훈평 의원은 "야당때는 정치자금을 직접 조성하기도 했지만 여당이 되면서 그런 일을 할 필요가 없어졌고 한보사건으로 옥살이를 한이후로는 철저하게 조심해왔다"고 덧붙였다.이번에 진승현씨로부터 금감원 조사를 무마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5천여만원을 수수한 사실이 밝혀지면 이같은 그의 주장은 거짓이 되는 셈이다.
0..한나라당도 검찰수사의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야당 역시 정치자금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데다 민주당 설훈 의원이 이회창 전 총재의 최규선씨의 자금수수의혹을 제기해 둔 상태이기 때문에 검찰수사가 야당을 비켜가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진승현게이트와 관련, K대출신 의원들에게 총선자금을 지원했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의 이름도 흘러 나오고 있다. 일부 한나라당 의원들은지방선거 공천헌금수수의혹에 대한 검찰수사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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