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마와 힘겹게 싸우는 아이들에게 작지만 희망과 웃음을 선물하고 싶었습니다"2일 오후 4시 대구 영남대의료원 4층 소아과병동엔 천사들의 합창 소리가 울려 퍼졌다.
아픔도 잊은채 멋있게 마이크를 잡은뒤 함께 율동하며 동요를 부르는 아이 천사들의 얼굴엔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이날 백혈병, 소아암 등으로 고통받는 아이들에게 웃음을 선물한 이들은 영남이공대학 간호학과 학생들로 구성된 푸르뫼 회원들.
푸르뫼 회원 10여명은 어린이 날을 맞아 소아과 병동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있는 아이들을 찾아 함께 노래하고 연극 공연도 선물했다.
어설픈(?) 연극이었지만 아이들은 마냥 즐거워했다. 연극 중간 중간 돌발 퀴즈를 제시, 정답을 맞춘 아이들의 품엔 크레파스, 색연필, 스케치북 등 선물이 한아름 안겨졌다.
푸르뫼 양미진(20.여) 회장은 "3주간 매일 방과후 2시간동안 연극과 율동을 연습했는데 제대로 못한 것 같아 아이들에게 미안하다"며 "하지만 아이들과 함께 웃고 즐길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들이 소아과병동을 찾아 함께 얘기하고 게임을 하며 친구가 된 지는 벌써 4년째. 매주 금요일만 되면 푸르뫼 회원들은 어김없이 아이들을 찾고 백혈병으로 고생하는 아이들을 위한 혈소판 기증 운동을 펼쳐 매년 50~100명에게 혈소판을 지원하고 있다.
이날 장기자랑에서 귀여움을 독차지한 황지영(7)양은 "아침부터 장기자랑 연습을 하며 기다렸다"며 "너무 재미있어 아프지도 않았다"고 즐거워했다.
지영이의 어머니 박춘희(35)씨는 "3년 가까이 백혈병을 앓아 몸은 물론 정신까지 고통받는 아이를 볼때마다 마음이 아팠는데 오늘만큼은 아이가 아픔도 잊고 즐거워해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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