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방송큐(4)-TBC 황상현 기자

따끈따끈한 뉴스를 쉽고 빠르게 전달하는 뉴스의 전령사, 앵커.가장 마지막 단계에서 뉴스를 포장하는 사람. 시청자들의 눈을 끌기 위해서는 능력만큼이나 수려한 외모도 뒷받침돼야 한다.

솔직히 말하면 앵커는 연예인처럼 대중적 인기를 필요로 할지 모른다. 그래서인지 정치권은 표를 의식해 유명 앵커들을 끌어들이려하고 당사자들도 자의반 타의반으로 정치권으로 '외도'하는 경우가 많다.

대구방송(TBC)의 간판 뉴스인 'TBC 프라임뉴스'(오후 8시20분~8시40분)의 앵커 황상현(34) 기자. 황 기자는 여당 대통령 후보 경선 주자였던 모 앵커처럼 유명인은 아니지만 대구, 경북 사람이라면 얼굴 정도는 알아보는 사람이 됐다.

황 기자가 '프라임뉴스'에 발탁된 것은 지난 해 10월 가을 프로그램 개편 이후. 당시 사내에서는 7년 간 진행을 맡아온 권태인앵커(현 보도국장)의 후임으로는 황 기자의 경력과 연륜이 미흡하다는 여론이 있었지만 깔끔한 외모, 말솜씨로 뉴스 프로그램을젊게 만들 수 있는 적임자라는 의견이 더 힘을 얻었다. 물론 2년간 아침뉴스를 진행한 경험 등을 비롯해 앵커로서의 능력을 검증받은 적도 있었다.

앵커가 되겠다는 학창시절 꿈을 이룬 그는 "월터 크롱카이트(전 미국 CBS 앵커)처럼 소식의 전달자로서 신뢰받을 수 있는 앵커가 되고 싶다"며 또 다른 꿈을 그리고 있다.

꿈은 노력하는 자에게만 찾아오는 법. 황 기자는 국내 주요 방송 뉴스는 물론 CNN 등 외국 방송의 뉴스를 모니터링하면서 유명 앵커들의 표정과 억양을 연구해 자기 것으로 만드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뉴스는 생물(生物)입니다. 이를 시청자들이 인식할 수 있도록 하려면 앵커의 표정이 살아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눈물을 흘리는 등의 감정 개입은 자제해야 하겠지요".

신선한 인상과 건강은 앵커의 기본 자질. 그래서 그는 주말이면 산에 오른다. 등산을 하고 나면 몸과 마음이 맑아져 일에 자신이 생긴다는 것.먹는 음식을 줄이는 것은 물론 기름기가 많다는 이유로 좋아하는 중국 음식도 자제하고 있다.

아침뉴스를 진행하던 시절의 일이다. 총각으로 혼자 지내고 있기 때문에 아침 기상을 위해 알람 시계를 4개나 갖추고 있었는데 그날 따라 모든시계가 작동 하지 않았다. 뉴스 시작 10분 전에 눈을 떠 허겁지겁 방송국으로 달려 가 뉴스를 내보냈지만, 술에 찌들고 세수도 하지 않은 얼굴로방송을 했다는 자책은 가시지 않았다. 그날 이후 한 치의 실수라도 저지르지 않기 위해 술을 절제하고 있단다.

"지역 방송과 지역 방송 뉴스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이 냉소적이라고 느낄 때가 많습니다. 큰 뉴스가 없는 지역에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도록 하는 게 사실 어렵죠. 그러나 그럴수록 지역에서도 스타 앵커가 나와야 합니다. 이는 지역 방송 전체의 과제입니다".시청자들의 입에 지역 방송국의 앵커가 오르내리는 그 날이 오기를 기다려본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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