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첫 女어촌계장 탄생 청림·일월동 계장 강정희씨

"계원들과 힘을 모아 다른 어촌계처럼 마을공동 어장이 생기도록 하고 어업인의 권리를 찾는데도 앞장서겠습니다".경북도내에서 첫 여성 어촌계장으로 선임된 포항 청림·일월동 어촌계장 강정희(45)씨.

청림·일월동 어민들은 어촌계가 없어 입·출항때마다 인근 어촌계를 찾아 신고하는 번거로움을 겪어야했고 당연히받아야할 혜택도 대상에서 제외됐었는데 최근 포항시로 부터 어촌계 인가를 받았다.

강씨는 어촌계 탄생에 적극 앞장섰던 남편 전복수(48)씨를 대신해 어촌계원들의 권유로 어촌계장직을 맡게됐다.친정이 대구인 강씨는 15년동안 바다를 생활터전으로 삼은 뱃사람의 아내와 어부로서 역할을 다해왔다.

어촌의 쇠락을 말해주듯 한때 큰배를 갖고 선원까지 두었던 강씨 부부지만 지금은 2t짜리 소형 어선으로 연안자망·통발어업을 하고 있고 그나마도 노는날이 많아 겸업을 해가며 생계를 꾸려가는 처지다.

일월·청림동이 포철과 공단 지대에 위치해 있어 20여명의 어촌계원들 중에는 어업외에 상·공업을 겸하는 사람이 절반을 넘는다.

서글 서글한 용모에 친화력이 돋보이는 강씨는 좬어촌계장이 모두 나이 지긋한 남성들뿐어서 얼떨떨한 마음이 없는것도 아니지만 마을 어촌계의 발전을 위해 해야할 일은 반드시 해내겠다좭는 다부진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포항·정상호기자 falc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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