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이 이달중 민주당을 탈당하겠다는 결심을 굳히고 그 시기를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4일 "김 대통령은 월드컵 대회의 성공적 개최와 대선중립 의지표명을 통한 정국안정, 그리고 경제회복 등을 위해 민주당을 탈당하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면서 "김 대통령이 이달중 민주당을 탈당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세아들의 비리의혹이 정국현안으로 등장하면서 민주당에 부담을 주고있어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대통령이 탈당키로 한 것은 이처럼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신의 아들들의 비리의혹이 최대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는데다민주당 노무현 후보의 지지율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 대통령의 탈당시기는 한나라당의 대선후보가 9일 확정되고 2002 한일 월드컵대회가 오는 31일 개막되는 등의 일정을 감안하고아들들에 대한 검찰수사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는 시점을 택해 최종 결정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청와대측은 그러나 "김 대통령의 민주당 탈당문제는 현재 전혀 논의되지 않고 있는 사안"이라고 부인했다.민주당의 정범구 대변인도 "본인이 결심할 문제이며. 개인의 참정권에 관한 문제"라며 언급을 회피했다.
노무현 후보도 "(김 대통령의)탈당은 당이 요구할 문제가 아니며 본인이 선택할 문제"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김 대통령의 탈당설과 관련, 이상득 한나라당 사무총장은 "김 대통령의 탈당이 세아들 비리를 회피하기 위한 목적이나 민주당 대선후보와 권력형 비리사건을 단절하려는 의도라면 국민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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