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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동포 가수 아라이 포항 청하시 무료 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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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동포 아라이 에이이치(52·한국명 박영일)씨가 4일 오후6시30분 '아버지의 땅' 포항 청하를 찾아 청하중학교 교정에서 무료 콘서트를 열고 애끓는 망향가를 부른다.

매년 일본에서 100회 이상의 라이브 공연과 뉴욕의 카네기홀·블루노트에서도 정기공연하는 그는 지난달 23일부터 서울·부산·광주에서 순회공연을 해 왔는데 청하공연을 연 것은 고향에 얽힌 눈물겨운 인생 역정 때문.

1950년 일본 후쿠오카서 청하가 고향인 아버지와 한·일 혼혈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그는 집안 사정으로 15세때 가출, 이와쿠니 미군기지에서 접시를 닦으며 음악에 심취해 새 길을 찾았다.

21세때 미국으로 건너가 막노동하며 가수 꿈을 키웠던 그는 25세에 일본으로 돌아와 판소리와 피아노 등을 접목한 독창적인 음악 세계를 열었지만 조선인이란 이유로 빛을 보지 못했다.

86년 어느날, 부산과 경주를 거쳐 아버지 고향 청하들러 고향의 집과 땅을 찾았다. 자신의 이름이 영일만과 같다는 사실도 뒤늦게 안뒤 4년에 걸쳐 만든 노래가 57분짜리 '청하로 가는 길'(48절).

아리랑 장단에 블루스를 가미한 이노래는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과 민족의식·인생역정 등을 묶어 서사시로 만든 것. 시간이 지나면서 대중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지난 95년 제37회 일본 레코드 대상을 수상, 일본 열도를 뜨겁게 달궜고 TBS-TV 뉴스의 마지막 주제곡으로 선정되기도 했던 것. 아라이씨는 "고향에서 공연하게 된 기쁨은 말할 수 없을 정도고 상황만 허락한다면 매년 한국공연을 갖고 싶다"고 말했다.

포항·박진홍기자 pj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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