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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김혜경의 말의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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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터넷에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고도원의 아침편지'를 신청하였다. 매일 아침 좋은 글 한 편 읽으면서, 일부러라도 여유를 가지고 마음도 즐거워지고 싶은 기대를 가졌고, 더불어 '아침편지'의 무엇이 네티즌들을 열광케 하는지 궁금해서였다.

며칠 전 배달된 '아침편지'에는 말에 대한 글이 올라 있었는데 일상에서든 온라인(on-line)상에서든 날로 변질되고 험해져가는 말에 대해 스스로 반성하고 아름답고 부드러우며 긍정적인 말의 사용을 권하는 내용이었다.

원래 말하는 존재인 인간이 맺고 있는 복잡다단한 사람들과의 관계를 생각해 본다면, 애초에 인간은 언어로 주위와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밖에 없는데, 요즘 곰곰이 생각해보면 세상 살아가는 것이 힘도 들고, 경쟁도 심해지니 말이 이제는 사람간의 네트워크 형성에 사용되기 보다는, 계산기도 되고 흉기도 되기도 해 오히려 멀쩡한 네트워크를 단절시키기도 하니 참 슬픈 일이다.

이런 가운데 '아침편지'에서 제안하는 아름다운 말 한마디의 사용은 아마도 나 뿐 아니라 그 글을 읽는 수많은 네티즌으로부터도 같은 공감을 얻었을 것이고, 바쁜 일상과 복잡한 사회 속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작은 것 하나씩을 깨우쳐주니 참으로 고마운 일이다.

그날 아침 '아침편지'를 읽으면서 나 스스로는 '말'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가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각박해지는 세상과 더욱 험해져 가는 언어의 폭력 속에서 마음을 정화시키고 남을 배려하는 말 한마디가 매우 소중하게 느껴지는 것은 틀림없지만, 나는 그보다 오히려 말이 진정으로 아름다울 때는 말하지 않을 때가 아닌가 생각되었다.

서로 잘났다고 아우성 치고 돌아서면 상대를 흉보거나 자신을 변호하기 위해 정신없이 목소리를 높이는 것들은 정말이지 듣기조차 괴로운 말의 공해이다. 할말과 하지 않을 말을 구별해 내고 말을 해야할 때와 침묵해야 할 때를 가릴 수 있을 때 말은 진정으로 귀하고 아름다워지지 않을까?

입으로 전해지는 아름다운 말 한마디 보다 더 말이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은 내가 관계를 맺을 상대를 잠시 내 마음 속에 머물러 있게 할 때가 아닌가 한다.

미술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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