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50년전 방앗간집 3형제 문집 펴내

50년전 방앗간집 아이들이 3형제 문집을 냈다. 형 공영진(70.안동고 교장 퇴임)씨와 둘째 영해(56.창원 경상고)씨 그리고 셋째 영구(54.대구 경신고)씨의 문학작품을 모은 '방앗간집 아이들 '(북랜드 펴냄)을 두고 아동문학가 정휘창씨는 '우애와 불굴의 의지로 빚어진 예술품'이라고 평했다.

경북 군위 우보의 시골 방앗간집에서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냈던 3형제가 나란히 문인이 된 것부터가 특이하다. 형은 수필가, 둘째는 시조시인, 셋째는 시인이다. 게다가 모두가 중등 교단에서 국어 교사로 봉직해온 사실에서는 어떤 '필연'같은 것을 느낄 수밖에 없다.

형은 오래전부터 영남수필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해 오며 '청진 아제와 인절미 '란 수필집을 낸 바 있고, 시조문학을 통해 가장 늦게 문단에 입문한 둘째는 경남시조문학과 가락문학 등에서 활동 중이다. 우리문학으로 등단한 셋째는 시집 '엄마의 땅'을 펴낸 후 대구시협과 이후문학 동인으로 시작에 열중하고 있다. 이번 문집 출간은 지난 3월 영진씨의 고희를 기념해 형제들이 그간 써놓은 글들을 모아 엮은 것.

3형제가 각자 글의 갈래는 달리했지만 담긴 내용은 크게 보면 하나이다. 토속적인 인간애와 자연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것이 그렇고 '서사성'이 농후한 문학세계가 그렇다. 수필과 시에 이야기가 있고, 시조에도 사설조가 많다. 한 나뭇가지에 나고 자란 이파리의 닮음과 같다.

셋째 공영구 시인은 "서예가인 누님이 제자를 쓰고 누이가 표지화를 그렸으니 사실상 다섯 오누이의 예술적 정성을 담은 문집"이라며 "가난하고 서러웠던 세월의 기억을 소담스런 문학적 꽃으로 피우게 돼 기쁘다"고 했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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