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성에서 구제역(口蹄疫)이 의심되는 돼지가 발견돼 축산농가와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달 강원 철원에서 돼지콜레라 발생에 이은 가축전염병이기 때문에 월드컵 특수 등으로 모처럼 활력을 회복하고 있는 축산업계나 관광업계에 찬물을 끼얹지 않을까 우려된다.
당장 2년만에 재개된 돼지 일본수출이 중단될 위기에 몰렸다. 의사(疑似)구제역 발생이 알려지자 일본정부는 한국산 돼지수입을 일시 중단한다고 발표했고 진성(眞性)으로 판명나면 전면 중단한다는 계획이어서 경북.경남.강원 등 전국 양돈(養豚)농가의 타격이 예상된다.
우선 구멍뚫린 방역망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최근 잇따른 가축전염병은 방역비상령이 발효중인 가운데 발생한 것이어서 방역활동의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의사구제역 발생농장에서 돼지가 첫 폐사이후에도 100여마리의 돼지가 출하된 것으로 알려져 늑장대응이라는 비난도 받아 마땅하다.
구제역 확산을 차단할 검문소 설치 등 총체적인 노력을 기울일 일이다. 이번의 돼지구제역은 지난 2000년의 소 구제역과 비교가 안될 정도로 전염성이 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소보다 바이러스 배출량이 200~1천배나 많아 감염속도가 빠를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돼지가 구제역에 걸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총력대응을 당부한다.
방역의 1차책임은 축산농가에 있다는 점이다. 철저한 축사소독이 아쉽다. 이번 구제역의 발생원인이 황사에 의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만큼 황사정보를 빠짐없이 챙겨야 할 일이다. 황사전후에 가축과 축사.건초(乾草) 등을 소독하고 구제역 감염이 조금이라도 의심이 가는 돼지의 격리는 물론 소독해야 한다는 수의과학 검역원의 행동지침을 유념해야 한다.
이번 구제역으로 우리나라는 구제역상습발생지역으로 분류될 것이다. 상시 방역체계가동 등 전면 대책이 아쉽다. 아직도 밝히지 못하고 있는 발병원인 규명도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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