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란기가 되면 장님이 되는 숭어를 잡아본 적이 있나요".요즘 울진 산포리 등 동해안 바닷가에는 산란을 위해 연안으로 몰려드는 숭어를 잡으려는 강태공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대표적인 연안 어종으로 성어 길이가 60~70㎝가 넘는 숭어는 봄 철 산란기가 되면 눈이 어두워져 수면 가까이 떼를 지어 다니는 것이 특징. 이 때문에 잡는 방법도 다양하고 독특하다.
고전적인 방법은 그물몰이.눈이 멀어진 숭어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 물빛이 불그스레하게 변하는데 이를 언덕이나 산 중턱 등지에서 망을 보던 어로장이 발견, "후려라"하고 소리치면 바다 길목에서 기다리던 여러 척의 어선들이 그물로 숭어떼를 둘러 싸 건져 올리는 방법이다.
하지만 이는 고기잡이를 전문으로 하는 어부들이나 할 수 있는 어로법.가장 일반적인 것은 연안으로 들어오는 숭어를 훌치기해 잡는 낚시로 무게가 상당한 만큼 손 맛을 즐기려는 꾼들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하다.
또 떼를 지어 다니는 만큼 투망으로 잡는 등 어로법이 독특하다.산란을 위해 연안으로 들어오는 것으로 알려진 4월 중순부터 5월 중순까지가 숭어잡이의 적기.
포인트만 잘 잡으면 한시간에 20~30마리도 거뜬하고 육질이 부드러워 횟감으로 인기이다.때문에 최근에는 이를 전문으로 잡아 횟집에 공급하는 꾼들이 생겨날 정도라고 망양리 주민들은 말하고 있다.
재미 삼아 숭어를 잡아오던 이모(32·울진 읍내리)씨는 작년부터 아예 식당에 고정적으로 납품하는 등 부업전선에 나섰고 많이 잡을때는 하루에 100마리를 넘기도 했다.
이씨는 "성어는 횟집에 마리당 2, 3천원씩에 공급한다"며 "손 맛도 즐기고 부수입도 올릴 수 있어 매년 이 맘때가 기다려진다"고 했다.
울진·황이주기자 ijhw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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