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월드컵 D-25. 피니시 라인을 남겨둔 마라토너처럼 마지막 힘을 다해 뛰어갈 뿐입니다".
대구월드컵 경기의 총괄책임자인 대구운영본부 권영수(41) 사무국장은 월드컵 준비로 보낸 지난 470여일에 대해 돌이켜 볼 시간도 없이 개막 휘슬이 울리는 그날에 온 신경이 집중돼 있다.
개막이 하루하루 다가올수록 관리·운영·시설·미디어·경기 등 분야별 점검부분도 많아졌지만 성공적 개최에 대해서 이제 어느정도 자신감도 생겼다.
"지난해 치러진 대륙간컵 대회에 이어 지난 4월20일 코스타리카전을 통해 월드컵 개최에 대한 최종 리허설을 마쳤고 미비했던 부분에 대해 마지막 담금질을 해가고 있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조직위와 대구시, 시민, 전세계인이 함께 월드컵 축제에 공감하는 것만 남았습니다".
그동안 머리속 한구석을 짓눌렀던 입장권 판매도 최근 호조를 띠고 있어 마음도 한결 가벼워졌다.
권 국장은 대구에서 열리는 이번 월드컵에 색다른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대구는 전국민의 염원인 우리나라의 월드컵 첫승과 이를 교두보로 16강 진출을 가늠하는 한국-미국전(6월10일)이 치러지는 현장이다. 권국장은 그 현장을 진두지휘할 수 있는 기회가 자신에게 주어졌다는 사실 자체를 일생일대의 행운으로 여기고 있다.
또 비인기 경기로 관심도가 비교적 낮은 세네갈-덴마크(6월6일), 슬로베니아-남아공(6월8일)전도 대구를 알리는 좋은 기회로 삼고 있다.
당장에 효과가 나타나지는 않겠지만 외국인들이 대구의 인심과 친절을 보고 접한다면 그들이 경험한 대구 이미지는 유럽, 아프리카 등에 자연스레 알려져 장기적인 파급효과는 훨씬 커질 것이란 게 권 국장의 분석이다. 이들 나라에 대해 더욱 세밀한 관심을 쏟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
"한국은 알지만 대구는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성공적 대회운영과 대구를 세계인에 각인시키기 위해서는 우리의 친절을 유명한 몇몇 나라에 집중시킬 것이 아니라 세계인의 축제에 초대받은 모든 나라에 골고루 분배해야 합니다".
준비는 끝나간다. 하지만 권 국장은 여전히 운영계획이 쓰여진 노트를 뒤적이며 마지막 성공을 위해 조화를 일궈가고 있다.
권 국장은 "세월이 지난 어느 날 텅빈 경기장 한켠에 앉아 2002년 월드컵의 열기와 함성을 떠올리며 입가에 잔잔한 미소를 지을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최두성기자 ds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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