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김대중 대통령의 탈당이후 '탈DJ화'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김 대통령의 세아들 비리의혹이 불거지면서 이른바 '노풍'의 기세가 꺾이는 등 김 대통령이 대선가도에 오히려 걸림돌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김 대통령과의 분리가 노후보의 지지도 상승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미 권노갑 전 고문 구속과 김옥두 의원의 파크뷰아파트 특혜분양시비 연루의혹, 김방림 의원의 검찰 수사 등 동교동계 핵심인사들이 줄줄이 도마위에 오르고있는 상황에서 김 대통령의 당적이탈은 민주당의 '탈DJ화'를 가속화시키고 있다.
한화갑 대표가 당대표를 맡고 있지만 김 대통령의 탈당과 함께 동교동계는 사실상 해체된 것이다.이와 더불어 민주당은 명실상부하게 DJ의 그늘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전국정당화의 길을 모색할 수 있는 길도 열렸다.
그러나 노무현 후보가 추진하는 '신민주연합론'이 사실상 80년대 민주화세력인 DJ와 YS의 결합이라는 점에서 DJ가 민주당과 결별하면서 논리적 모순에 처하게 됐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노 후보와 한화갑 대표체제가 DJ의 도움없이 홀로서기의 자생력을 갖출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벌써부터 한 대표 중심의 집단지도체제는 지난 1주일 동안 지명직 최고위원이나 당무위원도 임명하지 못하는 등 지도력의 난맥상을 노출했다.
김 대통령이 당을 떠난 상태에서 대선후보와 당이 유기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지도 의문시되고 있다.
물론 다른 한편에서는 김 대통령이 없는 상황에서 기존의 당명을 바꾸는 등의 전면적인 환골탈태의 계기가 마련된 것만은 틀림없다.
민주당은 원내 제2당으로 위상이 떨어지면서 그동안 누려왔던 집권여당의 프리미엄을 상실했다. 고위당정회의는 이미 폐지됐고 앞으로 당정협의도 가질 수 없게 됐다. 정부를 통해서 얻을 수 있었던 각종 정보도 기대할 수 없게 됐다.
당장 6일 개회되는 임시국회에서 구성해야하는 16대국회 2기 국회의장단 등 집권당차원에서 맡아온 국회의장과 운영위원장직 등에 있어서도 집권당 프리미엄을 포기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밖에 민주당은 김대통령과의 관계를 단절함에 따라 기대했던 바와 달리 호남을 중심으로 한 DJ고정표의 지지가 다소 흔들릴 수 있다는 점도 우려하고 있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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