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지머리에 가사 차림이 눈길을 사로잡는 황의습(48.대구시 남구 대명5동)씨는 우리의 한국전통 연(鳶)인 방패연 제작보급에 땀흘리고 있는 인물이다.
방패연 보존과 한국전통예절 및 놀이 연구를 위해 한국전통문화연구회를 설립, 청소년들에게 우리 전통의 인성교육에 힘을 쏟고 있는 그의 별난 삶은 물질만능주의에 빠진 현대인들에게 많은 점을 시사한다.
제작기술 보급 힘써
그가 전통 연에 눈 뜬 것은 지난 1981년. 우연히 일본인이 쓴 한 책을 통해 한국전통문화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면서 우리 것을 찾기 시작했다. 방패연 기능보유자인 스승 노유상씨로부터 연 제작기술을 전수했다.
황씨는 우리의 대표적 싸움연인 방패연이야말로 연을 날리는 사람의 힘과 바람의 세기가 조화롭게 하나될 경우 그 진가를 발휘한다며 예찬론을 편다. 특히 사람과 자연이 하나되는 연은 아이들에게 풍부한 인성을 개발시켜주는 좋은 학습자료라고 그는 설명한다.
매년 두 세차례 전시회를 여는 등 방패연 보급에 앞장 서고 있는 그는 우리 사회가 건전하게 유지되기 위해서는 충효교육이 절실하다고 강조한다. 청소년들의 놀이문화를 개선하고 예절교육을 강화함으로써 가능하다는 말. 황씨는 충(忠)의 의미에 대해 자기자신에 충실하고 자신의 재능을 계발하는 데 힘쓰는 것이라고 현대적 의미로 해석했다.
황씨는 마당발이다. 이것 저것 관여하지 않는 분야가 없을 정도다. 한국전통가훈집을 출판하기도 했고, 교도소 정신교육강사와 교정위원, 범죄예방위원, 청소년 전문상담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청소년 계도.상담활동도
특히 그는 청소년문제에 관심이 많다. 2000년 발족한 한국청소년지도자 대구시협회 회장으로 활동하며 수많은 청소년들을 계도하고, 상담하는 데 바쁜 시간을 쪼개고 있다. 그와 상담한 청소년들이 보내온 편지에 일일이 답장하는 것도 황씨의 일과 중 하나. 청소년 유해환경을 감시하는 데도 열심이다.
몇해 전 대구시 남구 양지로 정비에도 그는 힘을 보탰다. 수많은 청소년 범죄가 자기자신만 생각하는 우리 사회의 잘못된 의식에서 비롯됐다는 그는 "청소년들이 죄의식없이 저지르는 범죄야말로 바로 기성세대가 만들어놓은 덫에 아이들이 빠진 경우"라고 힘줘 말한다.
각급 학교와 대학 강단에 서고 있는 그는 "상투를 틀고 갓 쓴 모습을 직접 청소년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귀찮지만 몇해전부터 머리를 기르고 있다"며 자신을 학습보조자료로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청소년들에게 우리의 얼과 우리 것, 우리의 전통문화를 알리고 인식시키는 데 앞장 서는 별난 우리 이웃이다.
서종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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