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시대 거상을 소재로 한 역사소설 '상도'와 장보고의 일대기인 '해신' 연재로 대중적 호응을 다시 이끌어내며 뛰어난 이야기꾼으로서의 자질을 유감없이 과시하고 있는 작가 최인호가 중단편 소설전집(전5권)을 펴냈다.
1권-타인의 방, 2권-황진이, 3권-즐거운 우리들의 천국, 4권-돌의 초상, 5권-달콤한 인생. 다양한 소재와 주제를 가로지르며 상호 이질적인 세계를 종횡으로 탐사하는 유목민적 기질의 소유자인 작가는 그 다채로운 문학적 여정만큼이나 그에 대한 평가도호평과 혹평이 엇갈려왔다.
그같은 논란의 소용돌이를 통과해 오며 글쓰기를 계속해온 작가의 문학세계를 관통하며 작동하는 일관된 지향점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당대의 현실저변을 관류하고 있는 모더니티에 대한 민감한 인식과 그런 사회적 현상이 야기한 풍속과 심리의 변화에 대한 날렵한 포착이다. 모더니티가 여전히 미완의 과제로 남아있는 우리시대에 그의 소설은 거듭 파고들어가 채굴해야 할풍부한 광맥을 은닉하고 있는 것이다.
작가는 이번 기회에 비교적 초기 작품인 '술꾼'.'타인의 방'이나 '산문'.'몽유도원도'.'이별없는 이별' 등 아직 수록된 적이 없는 신작들을 읽으면서 문학의 비등점을 향해 다시 한번 끓어오르고 싶은 욕망을 지울 수가 없었다고 한다. 그렇게 보면 이번 중단편 전집발간은 소위 최인호 문학의 정리가 아니라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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