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선정국 변수들

민주당의 노무현 후보에 이어 한나라당의 이회창 전 총재도 9일 서울 경선대회를 통해 당의 대선후보로 확정됨에 따라 연말 대선구도의 큰 틀이 가닥잡히고 있다.

그러나 정계개편 움직임과 맞물려 이들 두 후보 외에 제 3의 후보가 부상할 가능성도 높으며, 자민련 김종필 총재와 이인제·박근혜·정몽준 의원간의 연대여부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게다가 오는 6월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대선정국이 또다시 요동칠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또한번 혼돈 속으로 빠져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이회창·노무현 후보는 내달 선거를 대선 전초전으로 간주, 선대위 구성 등 대선체제 출범 일정을 뒤로 미룬 채 지방선거 기선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계개편론=민주당 노 후보가 YS와 DJ 세력을 묶는 '신민주 대연합론'을 제기하고 나서자 자민련에선 '보수대연합론', 한나라당에선 '국민대통합론' 등으로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기성 정치권에 식상, 개혁을 바라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이른바 '노풍(盧風)'을 몰고왔던 노 후보는 지방선거를 전후해 신민주 대연합을 가시화시키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결국 연말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을 보·혁 구도로 재편하겠다는 것으로 김대중 대통령이 최근 민주당을 탈당함으로써 이를 위한 여건도 이미 마련된 셈이다.

그러나 성사 여부를 가늠할 김영삼 전 대통령이 부산시장 후보 추천에 대해 아직 유보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어 주춤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에 맞서 자민련은 보수세력간 연대를 추진하고 있으나 한나라당은 개혁세력까지 망라한 국민대통합론을 제기하면서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 보수대연합론은 균열상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상황과 맞물리면서 JP·이인제·박근혜·정몽준 의원간의 4자 연대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제 3후보론=4자 연대를 통한 후보출마 가능성에 일차적으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제로 이들은 이념적인 지향점에서 상당수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연대 시기와 방법에 대해선 입장이 갈리고 있어 성사여부를 속단키는 어렵다. 특히 이인제 의원의 경우 민주당 탈당을 위한 명분이 약한 상황인 만큼 노 후보가 정계개편을 본격화할 때까지는 결행을 미룰 것으로 보인다. 물론 누구를 후보로 내세울 지도 쉽지않은 문제이다.

특히 박근혜·정몽준 의원중 한명으로 후보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충청권에 이어 한나라당의 영남권 지지기반도 상당 수준 잠식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회창 후보 측은 긴장하고 있다.

▨지방선거=수도권과 영남권의 선거결과가 승패를 가르는 동시에 대선 정국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영남권의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민주당이 한 명도 당선시키지 못할 경우 노 후보의 입지는 흔들릴 수 있다. 그러나 한 명 이상 당선시킬 경우엔 이회창 후보가 후보교체론에 몰릴 수 있다.

서봉대기자 jiny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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