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부고속도 동대구~구미 공사구간 "밤 운전 사고 겁난다"

확장공사가 진행중인 동대구~구미간 경부고속도로 구간이 안전대책 미비로 밤만 되면 안전사각지대로 전락, 운전자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8일 밤 8시 어둠이 짙게 깔린 고속도로 곳곳의 임시 가포장 도로.

완전히 지워지지 않은 예전 차선이 새로 그은 차선과 교차돼 어느 차선이 바른 차선인지 운전자들이 쉽게 알기가어려울 정도여서 사고위험이 높은 실정이었다.

또 공사를 알리는 안전표지판과 펜스를 지나치게 도로 가까이 설치, 노폭이 좁아지면서 곡선도로의 경우 차량들이 거북이 운행을 반복했다. 초행길 운전자는 급정거를 할 수밖에 없어 연쇄 추돌사고 위험이 높았다.

특히 공사구간 고속도로에는 현재 갓길이 없는데다 확장공사 현장이 기존 도로에 너무 근접해 있어 서대구IC-북대구IC간 하행선 구간은 한 대의 자동차가 겨우 지나갈 정도로 지나치게 노폭이 좁아 운전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또 일부 구간의 경우 공사를 알리는 안전 표시등이 너무 많이 설치돼 눈부심 등으로 오히려 운전자의 시야를 방해하는 역효과를 내는 곳도 적지 않았다.

왜관IC, 서대구IC, 동대구IC 인근의 경우 한 차로는 아스팔트 덧씌우기를 했지만 다른 차로는 그대로 둬 울퉁불퉁한 노면 상태 때문에 차로 변경시 차가 심하게 흔들려 안전운행이 위협받고 있었다.

10년 경력의 화물차 운전자 지모(42.대구시 북구 산격동)씨는 "갓길이 없어 그렇지 않아도 좁은데다 공사 때문에 안전펜스를 도로가에 바짝 붙여놔 항상 사고위험을 느낀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회사원 권모(47.대구시 달서구 도원동)씨는 "노폭이 좁아 옆 차로에 화물차 등 대형차량이 다가오면 아찔한 느낌이드는데다 노면상태마저 좋지 않아 위험천만한 상황을 많이 겪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도로공사 대구지사 관계자는 "대구 인근의 경부고속도로 구간은 갓길이 없어 확장공사로 인해 노폭이 다소 줄어든 곳이 있다"며 "동대구~구미 확장공사는 내년에 준공될 계획이기 때문에 당분간 운전자들의 주의 운전이 필요하다"고 해명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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