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소리꾼 정유진씨가 박봉술제 적벽가와 박록주제 흥보가를 음반으로 냈다.고수는 미국교포인 배기용씨.
올해 57세(1945년생)로 함경도 출신인 정씨는 서울대 음대를 나와 박초월 김소희 박록주에 판소리, 박귀희에 가야금병창, 함동정월에 가야금산조, 한영숙에 승무를 사사하고 1968년에는 박록주 판소리 기능보유자로 지정됐다.
72년 도미, 하바드대 옌칭연구소 초청으로 '흥부가'와 '춘향가' 녹음(73년), 워싱턴주립대 비교음악학 석사(83년),캘리포니아대 박사(98년) 등 나름대로 판소리 작업을 했지만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그가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97년 프랑스의 기마극단 징가로에 가담하면서부터. 기마극은 '말과 예술을 결합시킨 새로운 형태의 스펙타클 연극'으로 징가로는 독일.스위스.프랑스.벨기에 등지에서 40만~50만명의 관객을 끌어모은 '이클립스(일식)'를 공연하면서 정씨를 출연시켰다.
정씨는 이 공연에 '판소리 성음'으로 참여, '잔인할 정도의 수련을통해 인간의 육체적 한계를 넘은 신비롭기까지 한 창법이며 지상의 가장 아름다운 음악중 하나'(프랑스 르 몽드)라는 격찬을받았으며, 캐나다.미국.일본.홍콩 등지에서 순회공연을 가지면서 판소리의 세계화의 가능성을 열었다.
여성답지 않은 거친 수리성을 바탕으로 무거운 남성 창법을 구사하는 정씨는 전형적인 동편제 소리다.고수 배씨는 워싱턴에서 태어난 교포로 예일대와 MIT를 졸업한 공학박사이며 우리 말을 거의 못하지만 미국평화봉사단 일원으로 한국에 와 북을 배운 독특한 경력을 갖고 있다. 명고수 김명환과 명창 정권진를 사사했으며 정씨의 공연 대부분에서 고수를 맡고 있다.
정지화기자 jjhw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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