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인숙.이혜경씨 소설집 나란히 출간

현대문학상 수상으로 문단의 주목을 받았던 여류작가 김인숙(39)과 이혜경(42)의 장편 '우연'(문이당)과 소설집'꽃그늘 아래'(창작과 비평사)가 함께 나왔다. 두사람의 작품은 우연히 '현대인의 외로운 정체성 찾기'란 측면에서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작가 생활 20년째인 김인숙의 장편소설 '우연'은 자신만의 내밀한 상처를 지니고 사는 남녀 주인공을 통해 사랑이어떻게 상대방의 심지에 뿌리를 내릴 수 있고, 또 그것이 어떻게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지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상처받고 길을 헤매는 사람들이 분열된 자아를 회복하는 '김인숙식의 사랑찾기'라고 할까.

게다가 파격적이라 할 만큼직설적이고 감각적인 문체와 속도감 있는 이야기 구성이 젊은 독자들의 공감을 불러 일으킨다. 현대인의 존재방식을 내밀하게 응축하고 있으면서 인간과 사랑에 대한 성찰을 담은 작품이다.

이혜경의 두번째 작품집인 '꽃그늘 아래'는 현대문학상 수상작인 '고갯마루'를 비롯 , 표제작과'봄날은 간다'.'검은 돛배' 등 문예지에 발표된 10편의 단편을 모은 것. 신산한 삶의 굴곡을 바라보는 섬세한 시선과 다채로운 호흡을 느끼게 하는 유려함이 돋보이는 작품들이다.

그것은 따뜻하지만 감상적이지 않고 다감하면서 치밀하며 충만하되 넘치는 법이 없는 작가 특유의 문학적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는 평이다. 표면적 인간관계 속에 숨겨진 불안과 외로움들을 날카로운 언어와 침묵의여백으로 엮어낸 작품들을 통해 모처럼 은은한 문학적 감동을 느껴볼만 하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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