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반응
문희갑 대구시장이 수뢰 등 혐의로 10일밤 구속되자 시민들은 이번 사건을 지역 상층부의 부패고리를 끊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면서도 코앞에 다가온 월드컵과 각종 국제행사에 지장을 주지나 않을까 걱정하는 반응을 보였다.
시민단체들은 사건의 철저한 규명과 함께 관련자의 문책 등도 요구했다. 그러나 경제계 일각에서는 각종 대사를 앞둔 시기라는 점을 감안, 시정의 총괄 책임자인 시장을 불구속해 수사하는 방법은 없었는지 안타깝다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대구참여연대 김중철 사무처장은 "문 시장 비자금 비리와 관련된 의혹일체를 철저히 수사해 문 시장은 물론 비리혐의가 드러나는 관련자에 대해서도 엄중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정·재계는 물론 자치단체장을 둘러싼 유착관계를 끊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마련 및 보완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사원 서충환(36·대구시 동구 율하동)씨는 "믿고 뽑아준 시민의 한사람으로서 배신감이 앞선다"며 "다가오는 지방선거에 누구를 어떻게 믿고 뽑아야 할지 답답한 마음뿐"이라고 심경을 토로했다.
이희태 대구상의 부회장은 "지역 경제가 회복기를 맞은 상황에서 터진 문 시장 사건으로 대기업의 지역 투자유치, 각종 SOC 건설사업, 국제행사 등이 차질을 빚어서는 안된다"며 "문 시장 특유의 추진력에 힘입어 진행돼온 각종 사업이 무리없이 마무리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대구시 한구청 간부는 "문 시장이 재임기간동안 대구를 위해 열심히 일해왔고 많은 발전을 가져온 것은 사실"이라며 "비리가 있다면 누구라도 처벌을 받아야겠지만 이번 일로 공직사회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확산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최두성기자 dschoi@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