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홍걸씨 귀국일자 등 조율 청와대 표정

김대중 대통령의 3남 홍걸씨에 대한 검찰 소환이 임박해지면서 청와대는 차분히 이에 대한 준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아직 검찰이 구체적인 소환일자를 발표하지 않았지만 늦어도 주말에는 소환이 이뤄질 것이 확실시되면서 변호사 선임, 홍걸씨의 귀국일자 결정 등 세부적인 준비에 몰두하고 있다.

우선 변호사 선임은 마무리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12일 "홍걸씨가 2, 3일내에 변호사를 선임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사시 13회 출신의 조석현 변호사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관계자는 또 "아직 검찰로부터 소환통보는 받지 않았다"면서 "선임된 변호사가 검찰과 접촉하게 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는 검찰수사 단계에서는 청와대가 홍걸씨의 법률자문과 대외창구 역할을 해왔지만 이제 사법처리 수순을 밟는 단계에 모든 문제는 변호사에 일임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는 앞으로 청와대의 접근 방식이 지금까지와는 달리 한발 물러나서 관망하는 쪽으로 돌아서는 것이 아닌가하는 관측도 낳고 있다.

한편 홍걸씨의 귀국 일자도 거의 정해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소환일자가 정해지면 하루 전이나 당일 홍걸씨가 귀국할 것"이라면서 "미리 귀국하는 것은 여러가지로 모양새가 좋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주변에서는 변호사 선임에 2, 3일, 검찰과 소환일자 조정에 2, 3일 정도가 소요될 것을 감안할 때 홍걸씨의 귀국은 이번 주말이 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2남 홍업씨도 이미 변호사를 내정해놓고 있으며 지난주부터 구체적인 법률자문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들의 이같은 전언들 종합해 볼 때 청와대는 두 아들 문제의 처리 방향에 대해 나름대로 판단을 내렸고 여기에는 적어도 한 사람은 사법처리가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정경훈기자 jgh031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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