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퇴근 무렵 대구은행 본점에서 버스를 타려고 수성교 방향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도로는 퇴근시간대라 차들도많고 공사(지하철) 등으로 인해서 혼잡했다.
인도가 시작되는 부분에 도달해서 인도로 올라가려고 하는데, 전방 30m지점에서 공사하는 인부들이 인도를 덮어둔 천을 걷어내고 있었다. 인도 좌측 도로에는 공사에 사용되는 자재 등이 도로를 따라 길게 쌓여 있어 인도로 걸어가려고발을 내딛었다. 순간 발이 푹 빠지며 몸의 중심을 잡을 수 없었다. 한참을 몸의 중심을 잡으려고 노력했다.
좌측 공사 자재가 있는 부분에서 웃음 소리가 들려왔다. "공사하는 거 안보이는 모양이지. 집에 가면 시멘트 굳어서 발 다 붙겠다"하면서 쉬고 있던 한 공사장 인부가 웃으면서 말했다.
그제서야 인도턱 바로 앞 마르지 않은 시멘트 안에 발이 발목 이상까지 빠졌다는 것을 알았다. 시멘트를 부은 지 얼마안된 상태였고, 아무런 표지판도 줄도 쳐있지 않았다.
땅만 쳐다보고 다니는 사람이 아니라면 누구라도 빠질 수밖에 없는상황이었다. 당시 너무나 경황이 없었고 발을 빨리 씻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공사관계자들에게 발을 씻을 곳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공사장뒤 식당으로 가보라고 했다.
식당으로 가서 사정을 말했더니 주인 아주머니가 머뭇거리다가 저쪽 주유소에 가서 공용 수도를 쓰라고 했다. 주유소로갔지만 발을 씻기가 마땅치 않아 버스를 타고 집으로 왔다. 신발을 버렸을 뿐만 아니라 바지도 마르지 않았던 시멘트가 굳으면서 신과 바지를 버렸다.
재수없던 하루로 그냥 잊어버릴 수도 있지만, 현장 관계자(인부)들의 무책임함은 반드시 시정되어야 한다고 생각된다. 더구나 그들의 무책임으로 인해서 무고한 시민이 이러한 일을 겪어야 했는데도 불구하고 도와줄 생각은커녕 웃기만한 공사관계자들의 태도는 분명 지탄받아 마땅하다.
양혜정(대구시 상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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