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의 환호를 보내려던 관중들은 박수 대신 외마디 비명을 내질렀다. 삼성은 1점 차의 불안한 리드를 지켰지만 경기 내내 롯데를 압도했으며 거의 승리를 거머쥐는 듯 했다.
그러나 9회 롯데의 마지막 공격에서 마무리 투수 노장진이 박현승과 이대호에게 동점 솔로 홈런과 역전 투런 홈런을 허용, 뼈아픈 역전패를 당하며 2위로 내려앉았다. 14일 대구 경기에서 삼성은 선발 임창용이 8회까지 상대 타선을 3안타 무실점으로 꽁꽁 묶었다. 롯데 선발 매기와 팽팽한 투수전을 벌이며 3승 문앞에 다가섰다. 그러나 9회에 마무리로 나온 노장진이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무너졌다.
삼성 임창용은 손쉽게 승리를 안을 수 있었으나 타선이 득점 기회에서 터지지 않았다. 2회 박한이의 적시 2루타로 1점을 먼저 얻은 후 계속된 1사만루에서 박정환이 병살타로 물러난 것을 비롯, 4회 1사만루, 7회 1사1루에서 잇따라 병살타가 터져 임창용의 부담을 덜어주지 못했다.
마무리로 나온 노장진은 이 경기 전까지 보여줬던 폭발적인 투구를 하지 못했다. 시속 147~149km까지 나오던 직구가 140km대 초반에 머물렀다. 3일만의 등판이었으나 11일 LG와의 경기에서 4이닝을 던진 것을 비롯, 2, 3이닝을 던지는 경기가 다반사여서 체력적 부담을 가져온 듯 보였다. 코칭스태프는 마무리 투수가 최선의 조건에서 던질 수 있도록 투구 이닝을 조절시켜 줄 필요가 있었다.
삼성은 시즌 초 롯데와의 두 경기에서 각각 만루홈런을 맞고 역전패한 쓰라린 경험이 있어 이날 설욕을 별렀으나 전철을 밟고 말았다. 롯데에 진 빚이 늘어나 앞으로 부지런히 곱절로 갚아야 하게 됐다.
다른 구장 경기도 종반 극적인 승부가 잇따랐다. 기아는 한화와의 경기에서 2대0으로 이기다 8회 3대4로 역전당한 뒤 9회 동점을 만들고 김종국의 끝내기 적시타가 터져 5대4로 재역전승했다. 두산도 0대1로 뒤지던 8회 김동주의 만루홈런 등으로 SK에 7대1로 역전승했다. LG는 현대를 6대0으로 손쉽게 이겼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14일 전적
롯 데 000 000 003-3
삼 성 010 000 000-1(대구)
△삼성 투수=임창용 노장진(9회,4승1패3세이브) △롯데 투수=매기(3승) 가득염(9회) 임경완(9회·1세이브) △홈런=박현승 5호(9회), 이대호(9회·2점, 이상 롯데)기아 5-4 한화(광주) 두산 7-1 SK(잠실) LG 6-0 현대(수원)
◇15일 선발투수
삼성 강영식-롯데 손민한(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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