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넉넉지 않아도 도우며 살아야죠"

"제가 5세때 부모님을 여의고 힘들게 자란 탓에 보육원 어린이들에게는 하나라도 더 주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김천시 부곡동에서 ㅅ주류백화점을 운영하고 있는 허길용(49)씨는 김천시 대항면 향천리 베다니보육원(원장 박신웅) 어린이들과는 뗄래야 뗄 수 없는 사이다.

지난 92년 교회 일 때문에 인연을 맺은 뒤 10년이 넘도록 한결같이 매달 수십만원의 사재를 들여 이 곳 원생 80여명에게 음식과 교재 등을 전달해 오고 있는 것.

특히 '이웃의 어려운 이들에게 베푸는 정신'의 중요함을 가르치기 위해 초등학교 4학년인 아들과 부인도 항상 함께 보육원을 찾아 온 가족이 원생들과 식구처럼 지내고 있다.

하지만 김씨의 형편도 그리 넉넉하진 않다. 고아아닌 고아로 자라면서 또래들보다 일찍 생활전선에 뛰어들어 온갖 고생을 다했지만 아직 그에겐 자신의 집 한 칸 없다. 자신의 점포 한 쪽에 있는 작은 방 하나가 김씨 가족의 보금자리.

남을 돕는 일이 너무 즐겁다는 김씨는 요즘 가을이 어서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폭넓은 봉사활동의 재원마련을 위해 최근 경북 봉화에 송이버섯이 자생하는 산을 사들였기 때문이다.

"송이버섯을 많이 수확해야 더 많은 어린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벌써부터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김천·강석옥기자 sok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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