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TBC가 창사 7주년 특집-거꾸로 가는 시간여행 - 치매

자식도 못 알아보는 홀몸 할머니, 결혼 63주년 기념일에 꽃다발을 들고 치매로 병원 생활을 하는 아내를 찾지만 멀뚱한 무표정에 안쓰러워하는 팔순 할아버지.TBC가 창사 7주년 특집 다큐멘터리로 만든 '거꾸로 가는 시간여행 - 치매'(17일)에 등장하는 사례들이다.

우리도 노령화 사회와 핵가족화로 노인치매가 사회적인 문제로 등장하는 현실에서 시기적절한 프로그램이었다. 치매노인의 수가 세계적으로는1천800만명, 국내가 30만명, 대구는 1만1천명, 경북이 2만5천명정도로 추산되지만 환자수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는데 그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이 특집에서는 병의 원인과 종류, 예방책, 치료제 개발의 진행 정도와 요양시설 등 치매의 속내를 차분하게 해부해 주었다. 특히 국제 알츠하이머(치매)협회가 있는 영국의 국비 요양시설과 현지대학의 치료 연구활동, 의료재단들의 의술지원 등 다양한 영역의 해외 취재들이 돋보였다는 점이다.

국내에서도 '정신의 죽음'이라는 치매의 죽어가는 뇌세포를 되살리기 위한 서울대학교의 '치매정복 연구단'교수의 인터뷰는환자가족들에게 미래 희망을 안겨준 메시지역할을 충분히 해냈다고 본다.

80세 이상 노인의 30%가 이 병을 앓고 있는 우리 사회의 현시점에서 치매노인을 둔 가정의 가족들이 겪는 온갖 고통은 지금까지는 '효'라는 전통주의적 관점에 묻혀서 지치면서도 참고 견디게 만들지 않았는가?

가정의 해체로까지 이어지게 하는 환자가족들의 아픔들을 화면에 반영하고 고통을 덜어 줄 요양시설의 상세한 소개가 빠진 점이 아쉬웠다.대구에도 오는 6월 수성구 욱수동에서 문을 여는 대구노인전문병원과 몇 해전부터 운영중인 달성 논공, 경산지역 등 세곳이 있지 않은가?

또한 복지국가 실현을 위한 단계에서 노인 질병만은 영국처럼 부양과 간호를 국가가 맡아야한다는 제작진의 주장이 강했다면시청자들의 관심과 호응이 더 높았을 것이다.

미디어 모니터회 류 우 하(wooha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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