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리집 주치의-레이저 제모술

노출의 계절 여름. 반팔 티셔츠나 짧은 스커트 차림의 여성들이 거리를 메우지만 여름이 두려운 사람도 많다. 다리, 팔, 코밑의 수염, 겨드랑이 털이 많아 속앓이 하는 다모증 여성들이다. 짧은 옷을 입을 수도 없고 수영복 입는 게 두려워 수영장도 갈 수 없다. 그들에게는 여름이 가장 지겨운 계절이다.

털은 인간에게 있어서 기능적인 역할보다는 미용적인 기능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최근엔 깔끔한 이미지가 사회생활에서 중요시되고 있어 팔이나 다리 등의 털을 제거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털은 털 자체, 털의 뿌리인 모근, 털을 생산해 내는 밭이라 할 수 있는 모낭 등으로 구성돼 있다. 보통 사람의 몸 전체에는 약 500만개의 모낭이 있다.

털은 모낭의 각기 다른 주기에 따라 나고 자라고 빠진다.털이 계속 자라는 생장기 모발은 전체의 약 84%를 차지한다. 3~10년간 지속되다 퇴행기로 접어든다. 퇴행기 털은 전체 털의 약 2%를 차지한다. 퇴행기는 3주간 지속되고, 말기에 가까워지면 모근이 빠지기 시작한다. 휴지기가 되면 기존의 털은 빠지고 생장기 털이 밑에서부터 자라 나온다.

모낭에 이상이 생겨 털이 빠지고 난 다음 다시 나지 않는 것을 탈모증이라 하고, 있어야 할 곳에 모낭이 아예 없는 것을 무모증이라 한다.반대로 모낭에서 굵고 진한 털이 나는 것을 다모증이라 한다. 원인은 과다하게 생성된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의 영향이다.

선천적 요인에 의한 것이 대부분. 경우에 따라서는 갑자기 털이 많이 나는 경우도 있다. 이것은 몸에 큰 병이 있다는 신호이므로 꼭 정밀검사를 받아야 한다. 없던 털이 갑자기 나면 난소나 부신에 종양이 생겨 많은 양의 남성호르몬이 분비되거나 대사 장애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현재 털을 일시적 및 영구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은 네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면도를 하는 것이 가장 흔한 제거 방법이고 그 다음 방법이 여러 수단을 동원하여 뽑는 방법이다.

서양에서 주로 이용되는 왁싱도 뽑는 방법의 하나다.병원에서 의사가 실시하는 제모 방법은 전기침을 이용한 전기분해술과 레이저나 강한 빛을 이용한 제모방법이 있다. 레이저를 이용한 제모 방법은 통증의감소와 짧은 치료시간으로 2~3년 전부터 국내에 보급되기 시작, 현재 치료가 확산되고 있는 새로운 분야라고 볼 수 있다.

레이저를 이용한 제모술은 레이저 빛이 모낭의 검은 멜라닌 색소에 선택적으로 흡수돼 모낭만을 파괴, 털을 제거하는 것이다. 주위 살갗이나 다른조직을 손상시키지 않아 매우 안전하며, 시술후 모공이 수축돼 피부가 부드러워지는 장점이 있다.

대개는 치료부위에 털의 휴지기의 기간에 따라 4~8주 간격으로 재치료를 하며 평균 5회이상 치료를 필요로 하지만, 일반적으로 3회정도 치료를 받으면 털의 수가 줄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여성의 경우 팔, 다리, 겨드랑이, 비키니 라인 등 미용을 위한 제모가 많이 시행되고 있다. 남성의 경우에도 좁은 이마를 넓게 보이기 위해 레이저 제모시술을받는 경우가 늘고있다.

박재홍 교수(계명대 동산병원 피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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