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건강 365일-뇌수막염

매년 여름철이 되면 고열과 두통, 구토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호소하는 아이들이 많다. 장바이러스에 의한 무균성 뇌수막염이 그 원인이다.특히 최근엔 학원, 어린이집, 유치원 등 아동 집단시설이 증가, 환자와의 접촉 기회가 늘면서 집단 발병 가능성마저 커지고 있다.

뇌수막염이란 뇌를 보호하기 위해서 싸고 있는 보호막인 뇌수막에 염증이 생기는 병이다. 이 중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은 뇌염과는 달리 뇌를 침범하는 경우는 거의 없고 대부분 합병증 없이 낫는다. 하지만 세균성 뇌수막염 등은 발생이 드물지만 심각한 후유증이 생길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증상

무균성 뇌수막염은 고열이 나면서 두통과 구토증상을 주로 보인다. 신생아 등 어린 영아 경우 다른 증상 없이 갑자기 고열과 보챔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또 회복하다 다시 증상이 악화돼 낙타등처럼 이중 경과를 보이는 경우가 있으므로 회복기에 특히 주의가 요구된다.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은 열이 나고 머리가 깨어질 듯이 아프며, 목이 뻣뻣하고 아파 앞으로 숙이지 못하고 걸을 때 머리가 흔들리는 통증을 느끼다가 심한 구토를 한다. 복통과 몸에 다양한 발진이 나타나기도 한다.

◆치료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은 특별한 치료없이 대증요법으로 치료를 해도 1주 정도 지나면 회복이 된다. 하지만 과로를 하면 다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어 회복기때 절대적인 휴식과 안정이 필요하다. 조용한 방에서 누워 지내는 것이 좋으며 자주 해열진통제를 먹이고 음료수, 아이스크림, 부드러운 음식 등을 조금씩 자주 먹여 탈수를 방지하고 염증이 악화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하지만 바이러스성이 아닌 세균성인 경우도 있기 때문에 뇌수막염 증세가 보이면 반드시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증상이 심할 때는 뇌척수액 검사를시행하기도 하는데 약간의 위험성이 있고 고통이 따르지만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간혹 척추검사를 하면 허리를 못쓴다고 걱정하는 부모들이 있는데걱정할 필요가 없는 안전한 검사다.

◆예방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이 유행할 때는 사람 많은 곳으로의 외출을 삼가고, 나갔다가 돌아온 후에는 손발을 잘 씻고 양치질을 해야 한다. 또 피곤하지 않게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영양있는 식사를 하면 도움이 된다. 특히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생들 경우 바이러스가 아이의 손을 통해서 입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아이의 손발을 자주 씻도록 하는것이 중요하다.

무균성 뇌수막염은 환자와의 직접적인 접촉이 가장 중요한 병의 전파 경로이며, 오염된 손이나 음식, 조리기구 등과 호흡기로도 전염이 될 수 있다. 수돗물 안에도 뇌수막염을 일으킬 수 있는 장바이러스가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음용수는 철저하게 끓여 먹이는 것이 좋다.

현재 나와 있는 뇌수막염 예방 접종은 박테리아의 일종인 HIB성 뇌수막염만 예방된다. HIB성 뇌수막염 예방 접종을 해도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은예방되지 않는다. 하지만 치명적 합병증을 야기하는 HIB 세균에 의한 뇌수막염 예방을 위해 5세 이하의 아기들은 접종할 필요가 있다.

글: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도움말:황진복(한영한마음연합소아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