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열풍과 패션의 만남'.
지구촌 최대의 스포츠축제인 2002 월드컵 기간 중 대구에서는 또 하나의 볼거리가 국내외로부터 주목받을 전망이다. 섬유패션도시 대구의 역량을 전세계에 알리는 특별무대 대구국제패션페스티벌(DIFF:Daegu International Fashion Festival)이 문화 축제라는 이색적인 형식으로 전개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오는 6월 7일부터 10일까지 나흘동안 대구 북구 산격동 유통단지 내 한국패션센터 2층 패션쇼장에서 개최되는 DIFF 2002의 주제는 '태평성대'. 전 세계인의 이슈이기도 한 평화(Peace)를 패션 축제에 접목시키는 이번 행사는 월드컵에 맞춰 대구를 찾는 외국인에게 다양한 패션작품을 선보이는 동시에 대구를 홍보하기에 더없이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출품디자이너와 작품주제
대구의 디자이너 김선자(미스김 테일러), 박동준(코코 박동준), 박영희(로벨리아), 변상일(변상일 패션), 주영빈(주영빈 부띠끄), 최태용(앙비숑)씨 등 6명과 서울의 트로아 조, 박윤수씨 등 2명, 해외 디자이너로 일본의 고시노 준코, 미국의 제이슨 번인, 프랑스의 질 로지에(겐조), 중국의 장링리 등 5명이 참여, 모두 13명의 디자이너들이 개인쇼와 조인트쇼 형식으로 모두 900여점의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오프닝 무대를 장식하는 김선자(6월 7일 오후 2시)씨의 작품주제는 'Majestic Elle'. 귀부인이 연상되는 섬세한 장식과 퇴폐적인 감성을 화려한 분위기로 드러내는 한편 섹시하면서도 여성스러움을 강조한 실루엣을 보여 준다. 손끝의 터치감을 강조한 울과 실크, 벨벳 등 우아하면서도 고급스런 소재를 사용, 인간 내면의 야성을 풍요롭게 표현한다.
주영빈(6월 7일 오후 6시)씨는 전원의 평화로움과 도시적 세련미의 조화를 통해 '평화'라는 주제를 부각시킨다. 흑백, 또는 검정과 다양한 컬러와의 조화를 몸의 곡선을 따라 날씬하게 돋보이게 하는 트임이나 직선적인 라인으로 강조한 작품을 선보인다. 주소재는 레이온, 폴리, 인조가죽.
박동준(6월 8일 오후 2시)씨는 동서양의 문화를 'New Fusion'이라는 주제로 표현, 세계인이 동경하는 자연과 휴머니즘을 담아낸다. 또 동서양의 에스닉(민속) 패션을 퓨전으로 접목시키면서 피카소의 작품을 실크에 프린팅한 다양한 디테일 기법을 도입, 여성의 우아함을 로맨틱하면서도 실용적인 스타일로 새롭게 그려낸다.
박영희(6월 8일 오후 6시)씨의 주제는 '향(香)'. 현대와 고전적인 분위기가 함께 어우러지는 세련된 분위기의 자수와 프린트로 여성스러운 라인을 강조한다. 여러 겹의 프릴장식에다 스커트 위에 비즈(구슬 등)장식을 더하는 등 로맨틱 스타일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다.
변상일.최태용씨의 무대는 조인트쇼(6월 9일 오후 4시). 변상일씨는 아라비아어로 붉은 성(城)이란 뜻의 '알함브라의 궁전'의 이미지를 옷으로 표현한다. 흰색을 기본으로 빨간색과 검은색을 조화시키면서 심플하고도 편하게, 자연스러우면서도 순수한 느낌을 제시해 보일 계획이다.
최태용씨의 주제는 한번씩은 과거로 회귀를 꿈꾸는 사람들의 잠재된 욕구를 표출하는 '무한한 자아의 욕구'. 복고풍 유행으로 돌아온 히피룩과 로맨틱룩을 결합시키거나 이브닝 웨어에 기하학적 무늬의 패치워크를 응용, 월드컵 성공을 기원하는 작품도 선보인다.
서울의 트로아 조(6월 9일 오후 6시)씨는 사막을 연상케하는 독특한 색상의 의상을, 박윤수(6월 10일 오후 2시)씨는 스포츠룩을 새롭게 재해석한 활동적인 작품을 제안한다.
고시노 준코(6월 7일 오후 4시)씨는 'Black elegance'를 주제로 남성.여성복을 품위있는 이미지의 작품으로, 프랑스 겐조의 후계자 질 로지에(6월 9일 오후 2시)씨는 영국풍의 세련된 로맨티시즘을 바탕으로 한 과감한 작품을 보여 준다. 그밖에 미국의 신세대 디자이너 제이슨 번인(6월 8일 오후 4시)과 중국의 장링리(6월 10일 오후 4시)도 개성 강한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한편 DIFF 피날레 행사는 6월 10일 오후 7시 '평화 그리고 축제…'라는 주제로 지역의 패션디자인 전공교수와 디자이너 등 모두 13명이 패션과 예술의 만남을 시도하는 퍼포먼스 형식의 갈라쇼로 진행될 예정이다.
노진규기자 jgro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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