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카드 신용등급 높이려면 하나로 몰아 쓰면 유리

국내 신용카드사들이 회원의 80~90%를 최하위 신용등급으로 분류해 고리의 돈놀이를 해 온 것으로 드러나면서 신용카드사의 상술이 다시 한번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이제는 카드 사용자들 스스로 자신의 신용등급을 확인하고 등급을 높이는 카드 사용습관을 기를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신용관리는 돈 문제 보다 습관=잘 쌓아둔 신용은 요즘같은 시대에 웬만한 담보물보다 요긴하다. 이용대금을 연체하거나 신용카드 이용실적이 전혀 없는 경우에는 은행 또는 카드사에서 긴급한 자금을 대출 받을 때 한도와 금리 조건에서 매우 불리해진다.

그러나 정작 자신의 신용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이들은 드물다. 대출이나 현금 서비스를 받은 뒤 이자나 원금을 갚는 날을 깜빡 잊어 불이익을 받는 경우가 허다하다.

대구은행 정훈 카드사업팀장은 "'몇푼 안되는 돈 연체해도 괜찮겠지"하는 사고방식으로는 요즘 같은 신용사회에 적응하기 힘들다"며 "평소 자신의 신용을 철저히 관리하면서 사용할 경우 신용카드에는 역기능보다 순기능이 훨씬 더 많다"고 말했다.

▨카드사 신용등급 어떻게 매기나=신용등급은 국가나 기업에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개인에게도 치명적일 수 있다. 금융기관들도 과거 주먹구구로 해 오던 개인 신용관리를 점점 체계화하는 추세다.

문제가 되고 있는 카드사들의 고객 신용등급 결정 방식은 매우 복잡하다.카드사들이 고객 신용등급을 매길 때 감안하는 평가 세부 항목으로는 △한도소진율 △상품이용 내역 △사용기간 △연체 금액 및 일수 △거래정지 내역 △타사 카드 가입 내역 △은행권 여신 및 불량거래 정보 등 50여가지나 된다고 한다.

여기에 카드사별로 자체적으로 회사 수익에 기여한 기여도를 평점화해 최종 신용등급과 수수료율 한도액 등을 산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카드사들은 신규 회원의 경우 소득이나 신분에 관계없이 일단 최하위 등급인 5~6등급을 적용한 뒤 회원들의 이용 행태에 따라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하고 있다.

신용카드사들의 이같은 분류 방식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자 최근 삼성카드가 최하 등급인 5등급 회원의 비중을 86.2%에서 46.3%로 낮추고 현금 서비스 수수료를 내달 1일부터 평균 2.35% 포인트 내리는 등 여론무마에 나섰다. 다른 국내 카드사들도 뒤를 따를 것으로 보여 신용등급 관리방식에는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용등급 높이는 카드 사용 습관

자기 신용도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거래에 편리한 하나의 금융기관을 선택해 반복적인 거래를 통해 신용점수를 쌓아가는 것이 효과적이다.

먼저 하나의 카드를 몰아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하나의 카드를 집중 사용하는 것이 여러 장의 카드를 분산해 사용하는 것보다 신용등급을 쌓는데 도움이 되고 연회비 낭비도 줄일 수 있다.

현금서비스 사용 실적은 신용등급에 도움이 안된다. 카드사들은 할부구매 혹은 일시불 구매 실적만 신용등급 판정에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체가 불가피할 경우 차라리 현금서비스를 받아 갚는 것이 유리하다. 연체는 가장 비싼 수수료를 적용받으며, 신용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또한 고액의 카드 결제를 하는 것보다는 매월 일정액을 꾸준하게 사용하는 것이 신용등급을 올리는데 보탬이 된다. 전화료나 이동전화 요금 등을 신용카드로 결제하도록 자동이체를 해 놓으면 신용실적이 높아진다.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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