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선열기 실종-맥빠진 非한나라

한나라당 일변도라는 지역정서와 유권자의 무관심속에 무소속 후보들이 고전하고 있다. 민주당과 자민련의 침체 속에 무소속의 활약 정도를 기대해 볼만하나 바람은 미풍이다.

선거를 바라보는 쪽이나 직접 뛰는 후보들 모두가 맥빠진 분위기다.대구시장 후보로 나선 이재용 캠프측은 상대후보(조해녕 후보)가 맞대응을 꺼려 애가 끓고 있다.

23일부터 '대구발전의 정책비전'이란 제하의 논평 시리즈를 매일 내기로 하고 첫 작품인 '대구시정의 운영방향과 리더십'을 공개했으나 얼마나 반향을 얻을지에 대해선 그리 기대하지 않는 눈치다.

"자치행정은 특정정파의 이익보다는 대구시민의 입장이 중요하다"는 토로가 공허하게 들릴 정도다. 이 후보도 22일 "시장후보 이재용과 남구청장 이재용, 삼성그룹 이재용을 서로 혼돈할 정도로 아직까지는 시민들의 관심도가 덜 하다"며 허탈해 했다.

한나라당을 탈당, 무소속으로 대구 서구청장 선거에 나선 이의상 후보도 고민에 빠져있다. 나름대로 열심히 선거운동에 나서고 있으나 아직도 주민 상당수가 자신이 무소속인 사실을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이 청장측은 "7년간 청장을 역임하며 인물 지지도에서 타 후보를 압도하고 있으나 주민들이 무소속이 아닌 한나라당 후보로 착각할까봐 걱정"이라고 털어놨다.

무소속으로 안동시장 선거에 나선 안원효 후보도 "2년전 총선과 지금의 지방선거는 판이하다는 점을 적극 알리고 있지만 힘이 부친다"라고 말했다.

이같은 선거 무관심 현상은 선거법상 정당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리한 무소속 후보들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남구청장 선거에 나선 박형룡 후보측은 "정당활동이나 의정보고서 배포 같은 간접 선거운동 길이 막힌 무소속은 제대로 운동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의원에 출마한 정기철 후보(수성 제4선거구)도 "선거기간 동안 8만명이나 되는 유권자에게 나의 이미지를 어떻게 전할지 막막하다"고 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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