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희완씨 영장청구

23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되는 김희완 전 서울시 부시장이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 등 이권사업과정에서 핵심 로비창구 역할을 했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최규선씨와 타이거풀스 등의 로비실체 규명을 위해서는 김씨가 이권개입 대가로 챙긴 금품 규모를 밝혀내는 것보다 실제 그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가 중요하다고 보고 이 부분을 집중 조사중이다.

검찰은 김씨가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 등 과정에서 최규선씨와 함께 타이거풀스의 대외활동을 맡았던 것은 정치권 인사들과의 폭넓은 친분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최씨가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해외 유명인사들을 내세워 각종 이권에 개입하고 대가를 챙긴 반면 김씨는 여야를 아우르는 국내 정·관계 인맥을 이용한 것 아니냐는 것.

최씨는 포스코가 미국의 철강수입제한 조치 대상에서 제외되는 과정에 자신이 결정적인 공을 세웠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사실은 김씨가 먼저 포스코로부터 협조요청을 받았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김씨는 또 특유의 '마당발'을 이용해 99년 조용경 포스코건설 부사장과 최씨를 연결시켜 줬고, 이듬해 7월 유상부 포스코 회장과 홍걸씨의 만남에도 빠지지 않고 참석했다.

작년 1월에는 포스코경영연구소 고문으로 영입됐으며, 같은해 4월에는 6개 포스코 계열사 및 협력업체가 타이거풀스 주식 20만주를 당시 시세보다 비싼 값인 70억원에 타이거풀스로부터 매입했다.

검찰도 바로 이런 점 때문에 최씨와 타이거풀스 대표 송재빈씨 사이에 다리를 놓아준 김씨가 타이거풀스의 주식매각에도 깊이 관여한 것 아니냐는 시각을 갖고 있는 것이다.

김씨는 홍걸씨에게 수억원을 빌려준 것으로 알려진 S건설 손모 회장이 최씨나 홍걸씨를 알게 되는 과정에서도 상당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D사로부터 받은 돈 1억여원을 홍걸씨 승용차 트렁크에 실어줬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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