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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들어온 봉화 잣밭골 '마을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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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만 지면 밥먹고 잤는데 이제는 말로만 듣던 TV 연속극을 실컷 봐야겠네요".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촛불과 호롱불로 밤을 밝히던 봉화군 재산면 갈산1리 잣밭골 마을에 23일 밤부터 전기가 들어오자12명의 마을주민들은 환호성을 올렸다.

정보통신의 발달로 세계가 한지붕이라는 21세기에도 이 마을 주민들은 전기가 없어 인터넷은 고사하고 그 흔한 TV도 보지 못할 정도로 문명의 혜택에서 철저히 소외됐었기 때문이다.

4가구가 살던 잣밭골은 5가구 이상이 되어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비용을 지원, 전기를 공급할 수 있다는 농어촌 전화(電化)촉진법 규정때문에 전기를 쓰고 싶어도 쓸수가 없었다.

그런데 지난해에 2가구가 마을에 이사옴에 따라 총사업비 4천700여만원을 들여 전기 공급을 위한 준비를 마치고 이날 밤부터 전기가 들어온 것.

황점덕(88)할머니는 "밤에 화장실을 가려면 촛불이나 랜턴을 들고 다녀야 하는 등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 했다.

또 송홍춘(73)할머니는 "냉장고가 없어 음식을 하루도 못 넘기고 버려야 했는데 이제는 오래 보관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또 도회지에 나가 살고 있는 자식들이 전기공급 기념으로 냉장고와 TV 등 가전제품을 선물한다고 자랑을 했다.

봉화·김진만기자 fact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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