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월드컵·대선...地選 안뜬다

월드컵대회, 대선정국이 겹치면서 대구·경북의 6·13 지방선거는 사상 최저의 경쟁과 투표율로 이어질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후보 등록이 나흘 앞으로 다가온 24일 현재 대구시장 선거는 2대1, 경북지사 선거는 단독출마, 대구의 기초단체장 선거 또한 평균 2대1 선의 경쟁 상황으로 굳어지고 있으며, 각종 여론조사에서 무응답층이 40~50%에 달할 정도로 유권자의 무관심 또한 극심한 실정이다.

이로 인해 '묻지마'정서와 조직을 업고 있는 한나라당 후보에 맞서는 민주당 자민련 후보들은 거의 실종 상태며, 인물론을 내세우는 무소속과 신인 후보들은 선거 분위기가 뜨지않아 발을 구르고 있다.

후보 등록일(28일)을 앞둔 대구시장 선거의 경우 95년 5 대 1, 98년 3 대 1이던 경쟁률이 이번에는 한나라당 조해녕 후보와 무소속 이재용 후보의 2 대 1 상태고, 경북지사 선거는 95년 3 대 1, 98년 2 대 1에서 올해는 사실상 한나라당 이의근 후보 단독 출마다.

대구의 기초단체장 선거도 95년 3.5대 1, 98년 3.25대 1에서 올 해는 2대1을 웃도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무응답층이 40~50%에 이르는 지역이 상당수에 달하고 있어 선거 분위기 실종에 따른 유권자의 무관심이 심각한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대구시의원 선거에 출마한 한 후보(수성구)는 "주민들의 관심이 없는데다 무소속이라는 제약으로 얼굴과 이름 석자를 알릴 길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구청장 선거에 나서는 한 후보는 "한나라당이 지역정서를 업고 1번만 찍자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며 "인물검증이나 공약·정책 비교 등 정상적인 판단의 잣대가 무시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여론조사기관들은 "각종 여론조사 결과 투표참여 의사를 밝히고 있는 대구지역 유권자들이 54% 수준이어서 이들의 80%가 실제 투표에 참여한다고 볼 때 대구지역 투표율은 역대 최저인 40%대에 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동관기자 llddk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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