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대구MBC스튜디오의 '문화가 보인다'(담당 PD 조창주·이길로) 녹화 현장. 아동문학가 권정생씨의 '몽실언니'를 다룬 '서상국의 문화여행' 코너의 현장 제작 비디오를 볼 수 있었다. 안동시 일직면 등 동화 속 배경이 아름다운 영상으로 재현됐고문화여행 탐방팀과 함께 한 시인 김용락씨는 작가의 문학관과 삶에 대한 얘기를 풀어간다.
'문화가···'는 지역의 문화 지킴이를 자처한다. 흥미나 재미만을 추구하지 않는다. 문화 본연의 진정성, 즉 문화가 삶에 깊이와 다양성을 부여하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문화에 대한 제대로 된 시각을 제공하려는 욕심도 있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은 지역의 척박한 문화적 토양 때문인지 사실 시청률이 높지 않다.
1년6개월여 지속되고 있지만 정기 프로그램 개편 때마다 방송국 내에서 '검토'의 대상이 될 정도였다. 그러나 문화를 다루는 프로그램 하나 정도는 유지해야 한다는 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었다.
지난 봄 개편 이후 오히려 방송시간이 20분 늘어나 코너 2개가 신설됐다. 프로그램은 모두 5개 코너로 구성된다. 첫머리는 '잠깐만요! 지금은 연습중'. 문화공연이나 행사의 리허설 현장을 찾아간다. 'CULTURE 4U'는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문화행사, 공연, 전시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고조시키기 위해 이들 행사를 소재로 현장 또는 거리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퀴즈를 내는 코너.
'열린 문화 속으로'는 생활 속 문화공간이나 현장을 찾아간다. 얼마 전에는 망우공원에서 열린 '가족 종이접기 한마당' 행사를 녹화했다. '서상국의 문화여행'은 문학, 건축, 역사 분야로 나눠 각 분야 전문가와 함께 문화유적지, 문화생산자의 작업현장 등을 직접 체험해 본다.매주 3명의 시청자들이 '여행'에 동참, 신선감을 높이고 있다.
마지막 '그곳에 가면 문화를 만난다'는 문화계 단신들과 각종 문화행사를 소개하는 순서.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기 위해 진행은 서울에서 활동 중인 아나운서 박선화씨가 맡고 있다. 대중문화평론가인 한상덕 대경대 교수가 매주 게스트로 출연해 '약방 감초'역할을 한다.
"대구는 문화나 문화산업이 열악합니다. 행사가 있으면 구경꾼도 많아야 하며, 그래야 문화종사자들도 힘을 내는데…시민들에게 문화를 가까이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자는 게 이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입니다".조창주 PD는 제작진과 함께 다음 주 아이템을 생각하느라 머리를 쥐어 뜯는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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