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심스럽게 낚싯줄을 감아들이는 릴대를 통해 꿈틀꿈틀 생명력이 전달돼온다. '걸렸다!'. 뒤로 확 잡아채는 낚싯대가 한순간 활시위처럼 휜다. 순간 가슴까지 쿵쾅거린다. 묵직한 손맛이 짜르르 온몸을 휘감는다. 철퍼덕 철퍼덕. 물 위에서 마지막 안간힘을 쓰는 배스의 힘이 만만찮다.
배스낚시는 특별한 휴일 계획이 없을 때 가벼운 마음으로 즐길 수 있는 레포츠다. 특히 대구.경북 지역은 금호강과 낙동강, 안동호가 인접해 있어 배스 루어낚시의 메카나 다름없는 곳이다.
◇루어낚시란
루어낚시는 금속이나 플라스틱으로 된 가짜미끼(루어.lure)를 사용한다. 살아있는 생물이나 환경오염이 심한 떡밥이 필요없다. 지렁이 등 대낚시 미끼에 거부감이 있는 주부, 어린이도 가능해 가족 레포츠로도 손색이 없다. 장비도 낚싯대 하나에 둘러메는 가방 하나면 끝.
장비가 간단하다 보니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은 도시인들에게 적합하다. 한 두 시간의 자투리시간만 있다면 언제든 가능하기 때문. 루어낚시는 또 물고기를 낚기 위해 한 자리에서 기다리는 정적인 대낚시와는 확연히 구분된다. 강.계곡과 호수에서 낚싯대를 들고 이리저리 옮겨다니며 물고기와 겨루는 게임인 셈.
요즘 루어낚시가 젊은층에서 매력을 끄는 이유도 이런 활동성 때문이다. 움직임이 많다보니 운동량도 상당하다. 루어꾼들이 '낚시는 스포츠다'라고 자신있게 이야기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장비는 어떤게 있나
루어낚시의 장비는 잡고자 하는 대상 어종에 따라 다르다. 낚싯대는 무게가 가벼운 것으로 자기 키보다 20㎝ 정도 긴 것이 좋다. 릴(줄을 감는 장치)과 로드(낚싯대), 라인(줄)으로 구성된 초보자를 위한 루어세트는 15만원 선이면 구입할 수 있다.
미끼로 쓰는 루어는 물고기 모양에서부터 벌레 모양까지 다양하다. 젤리 타입의 소프트루어는 한봉지 3천원가량. 금속으로 된 스푼 모양의 하드루어는 하나에 1만6천원까지 한다. 대개 가격이 싼 소프트 루어를 사용한다.
◇대상어종은 얼마나
대구.경북 지역은 루어로 잡을 수 있는 물고기가 풍부하다. 이곳에서 쉽게 잡을 수 있는 어종은 끄리.배스.메기.가물치.쏘가리.꺽지 등. 다만 쏘가리는 요즘 산란기로 금어기간이라 잡을 수 없다.
전라.경상도 지방은 5월10일~6월30일, 그 외 경기.강원.충청도는 5월20일~7월10일까지이다. 이 기간 쏘가리 낚시의 아쉬움은 배스낚시로 충분히 보상받을 수 있다. 배스낚시는 간단한 장비로 고난이도의 테크닉이 없어도 즐길 수 있어 루어낚시에 입문하는 새내기 꾼들이 많이 찾는다.
배스의 시원한 입질은 직접 해보지 않고는 실감할 수 없을 정도. 잡혀지는 크기도 거의가 30㎝급 이상으로 묵직한 손맛이 일품이다. 잡은 고기를 바로 풀어주는 '캐치 앤드 릴리스'(Catch and Release) 룰을 지키는 것은 또 다른 묘미.
◇포인트는 어딘가
배스의 포인트는 대구 주위에 널려있다. 금호강 상류인 반야월 습지나 현풍 도동서원 맞은편 양수장, 율지교 교각부근 등은 그 중에서도 손꼽히는 포인트. 본류와 인접한 작은 수로 주변은 가장 확실한 포인트다.
이곳에서는 기본적인 벌레모양의 소프트루어만 가지고도 40㎝급 배스와 충분히 승부를 걸 수 있다. 대구의 루어낚시 전문 사이트 배스스토리(www.bassstory.com)에서는 이들 포인트를 사진, 지도와 함께 소개해준다.
지난 19일 루어낚시 동호회 회원 7명과 함께 금호강 상류지역에 출조를 나온 클럽 '망중한' 총무 이균재(46)씨는 "일정한 수심이 유지되며 수중에 고사목이나 바위같은 장애물이 있으면 배스의 특급 포인트"라며 요즘같은 산란철에는 잔돌이 깔려있고 물흐름이 다소 약한 지역이 좋은 포인트라고 귀띔해 준다.
◇배우려면 이렇게
루어낚시는 찌를 보고 잡아채는 대낚시와 달리 손으로 전해지는 감으로 잡아채야하는 어려움이 있다.
특히 배스는 루어가 규칙적으로 움직일 때보다 불규칙적으로 움직였을 때, 움직임을 멈추었다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할 때 가장 많이 덤벼드는 특성이 있다. 혼자서 배우기보다 선배 낚시인과 함께 가거나 동호회에 가입하는 게 좋다.
도움말=루어낚시 전문점 '배스스토리'(053-644-2782).
박운석기자 stoneax@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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