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부시외교 '개인적 우정' 강조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유럽 순방을 계기로 세계 지도자들과의 인간관계를 중시하는 부시 대통령의 독특한 외교 스타일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23일자 인터넷판을 통해 부시 대통령이 지난해 취임 직후 "좋은 외교는 실로 좋은 개인관계에 달려있다"고 말한 점을 상기시키면서 부시 대통령이 나름의 철학에 기초한 방식으로 외교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비록 부시 대통령은 취임후 16개월동안 수십명의 외국 정상들과 만났지만 외국정상들과 개인적 유대를 많이 형성한 최초의 대통령이라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현대 미국 지도자중 개인적 유대를 외교 정책의 핵심 요소로 간주한 지도자는 부시 대통령이 유일하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21일 유럽국가 기자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 실비오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 등을 친구라고 부르기도 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에게 야구공을 던져주는 등 각국 정상들과 스포츠를 함께 하거나 캠프 데이비드 별장 또는 크로포드 목장으로 이들을 초대해 고차원의 우정을 쌓는 방법도 즐겨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외교정책 전문가들은 이같은 스타일로는 실질적인 세계 전략의 대안이 될 수는 없다고 지적한다.특히 부시 대통령이 과장되게 우정을 내세우고 있지만 정상들 가운데 일부는 개인적 유대가 미국의 국내 정치 목적과는 경쟁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이미 체득한 상태다.

부시 대통령이 자신의 "친한 친구"인 장 크레티엥 캐나다 총리와 블레어 영국총리의 요청을 무시한 채 단기적인 정치적 이익을 위해 이들 국가의 상품에 고율의 수입관세를 부과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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