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백은 한국축구 나아갈 길" 히딩크 감독 밝혀

거스 히딩크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이 24일 "프랑스가 예상대로 원톱에 양 날개공격수로 나오면 포백을, 투톱으로 나오면 스리백을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히딩크 감독은 이어서 "포백에 바탕한 지역수비는 선진축구의 추세"라며 "아직 한국이 이를 소화할 수 없는 까닭에 현재 스리백을 주로 쓰고 있지만 언젠가는 포백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히딩크 감독은 "강팀은 상대가 투톱으로 공격해 올 경우 중앙수비수 2명을 세운 포백으로도 충분히 마크할 수 있지만 한국은 아직 3명의 센터백을 기용할 수 밖에없는게 현실"이라며 "한국도 곧 체격과 스피드를 갖춘 유능한 수비수를 확보해 상대공격을 포백으로 막을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히딩크 감독 부임 이전의 한국축구는 대체로 대인마크를 기조로 한 스리백에 홍명보를 수비라인 뒤쪽에 포진시키는 리베로 시스템을 사용했다.

히딩크 감독은 그러나 이 방식으로는 도저히 선진축구로 나아 갈 수 없다면서 지역방어에 기반한 일(一)자 포백 시스템을 시도했다.

하지만 '새 옷'인 포백에 적응하기 힘들어 했던 한국 수비수들은 위치 선정과 커버플레이에 심각한 문제점을 드러냈고 '스리백으로 나선 경기가 포백을 사용한 경기보다 훨씬 내용이 좋았다'는 분석이 언론을 통해 정설로 굳어지게 됐다.

결국 히딩크 감독은 지난해 8월 유럽원정을 마친 뒤 '절충안'인 일자 스리백을 주전형으로 굳히게 됐고 결과적으로 송종국, 유상철, 홍명보 등 수비의 리더로 3명이 거쳐가는 동안 대표팀은 한결 나아진 수비조직력을 갖게 됐던 것.

히딩크 감독은 "지난 잉글랜드전때 우리가 포백을 가동한 것은 큰 틀에서의 전술변화라기 보다는 상대 공격전형에 따른 수비수 숫자의 변화로 봐야 한다"면서 "하지만 대표팀의 포백에 대한 적응도가 지난해보다 많이 발전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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