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빛나는 태양 아래 엘비라가 마운드에서 내려오자 관중석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다. 0대1로 뒤지고 있있지만 그는 승패에 관계없이 빼어난 투구를 펼쳤다. 엘비라가 그랬듯이 엘비라의 맞상대였던 LG의 최원호와 이상훈, 삼성의 노장진도 관중들에게 투구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했다. 1대0으로 LG가 삼성을 눌렀지만 양 팀의 출전 투수들은 모두 '승리자'였다.
26일 대구 경기에서 삼성의 좌완 선발투수 엘비라는 유연한 투구로 LG 타자들을 제압했다. 힘을 뺀 부드러운 투구로 범타를 유도하는가 하면 주자가 있을 때는 공 속도와 집중력을 높여 공격의 맥을 끊는 등 경기운영 능력이 탁월했다.
직구 구속은 최고 142㎞에 머물렀지만 커브와 슬라이더, 체인지업의 제구력이 돋보였다. 5회 1사후 박용택에게 3루타를 맞았으나 후속 타자를 삼진과 투수앞 땅볼로 처리했고 6회 1사1루의 위기도 삼진과 플라이볼로 막았다.
7회 2사후 볼넷으로 나간 최만호가 견제에 걸려 2루로 달리다 1루수 이승엽의 악송구로 산 뒤 조인성에게 2루타를 맞아 1점(비자책점)을 내줬을 뿐 9.1이닝 동안 삼진 7개를 빼앗고 안타를 4개만 허용했다. 삼성이 강타자 매트 루크를 내보내고 대체 용병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선택한 이 멕시코인은 삼성의 전력을 확실히 안정시키고 있다.
LG의 선발 최원호도 역투를 거듭했다. 엘비라와 마찬가지로 안정된 제구력을 바탕으로 커브와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섞어 빠르지 않은 직구의 효과도 높이는 등 7.1이닝 동안 삼성의 강타선을 2안타 무실점으로 묶었다. 7회 1사2루의 위기에서 등판한 좌완 이상훈은 국내에 복귀한 후 첫 세이브를 올렸다.
전날 경기에서 삼성은 오상민이 완투하며 4안타 1실점하는 활약을 펼쳐 LG를 5대1로 물리쳤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26일 전적
L G 000 000 100 - 1
삼 성 000 000 000 - 0
△삼성 투수=엘비라(1승1패) 노장진(9회) △LG 투수=최원호(3승4패) 이상훈(7회,1승1세이브)
기 아 4-3 두산(잠실)
S K 7-2 한화(문학)
롯 데 5-0 현대(수원)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