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속득 작목 전환 돈가뭄

수입 농산물의 홍수로 마땅한 소득작목을 찾지 못한 농가들이 돈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따라서 농협에서 대출받는 농업 종합자금 수요도 폭증해 경북도와 농협은 올해 농업 종합자금을 지난해보다 4배 가까이 늘려 공급하기로 했다.

경북도와 농협 경북본부가 농업 종합자금 대출현황을 시.군별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해마다 수요가 증가해 2000년 101억원이던 것이 지난해에는 317억원이었다.또 올해도 지난 20일까지 267억6천만원이 이미 대출됐는데 농협본부의 자체 수요조사에서는 올해 총 1천180억원의 농업 종합자금 수요가 있을 것으로 집계됐다.

농협 본부는 이같은 조사결과에 따라 올해 대출 목표를 농민들의 자금 수요 전액을 공급할 수 있도록 상향조정했는데 이 자금이 모두 대출될 경우 총 지원금액은 전년보다 4배, 2000년보다는 10배 이상 증가하게 된다.

특히 대출되는 자금은 대부분 운전자금으로 사용돼 농촌의 돈가뭄이 심각함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대출된 317억원 가운데 224억원이 운전자금이었고 시설자금은 69억원, 개보수자금은 24억원에 불과했다.

또 올해도 이미 대출된 267억6천만원중 242억원이 운전자금이었고 시설과 개보수자금은 각각 15억원과 10억원으로 집계돼 농가마다 심각한 자금난으로 농협 종합자금 수요가 계속 큰 폭으로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고소득 작목을 경작하는 농가들의 자금 수요가 상대적으로 커 재작년 경우 전체 대출금 가운데 축산분야의 운전.시설자금이 58%를 차지했고 나머지는 원예.특작분야(42% )이었다.

올해도 축산과 원예.특작이 각각 절반에 이르렀다.경북도와 농협은 자금 공급을 올해 대폭 늘린 만큼 농가의 자금난 완화에 도움될 것으로 보고 시.군과 농업 기술센터를 통한 대출홍보에 나서고 있다.

농협 경북본부 여신관리팀 이동화대리는 "농가 자금난으로 자금 수요가 급증해 올해 목표량을 대폭 늘려 잡았는데 모자랄 경우 다른 시.도에서 남은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라 말했다.

한편 단기상환 조건인 운전자금을 제외한 종합자금은 대체로 3~5년 거치 10년 분할상환으로 연리 5%를 적용하지만 정부의 금리인하 정책에 따라 추가로 낮춰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

정인열기자 oxe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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