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강압적 교통단속과 관문도로 함정 단속 등이 시민은 물론 월드컵을 맞아 대구를 찾는 내외국인들에게 대구 이미지를 흐리게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서울에서 대구를 찾은 문모(32)씨는 지난 24일 대구지리를 묻기 위해 운전석을 몇차례 이탈하다 안전벨트를 착용치 않아 경찰과 실랑이를 벌였다.
문씨는 이 과정에서 의경과 경찰관으로부터 폭언과 강압을 당했으며 흥분한 의경이 주먹으로 자신의 차량을 내리치는 수모까지 겪었다는 것.
문씨는 "시민이 항의한다고 단속의경이 차량을 주먹으로 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화가 나 112에 신고했더니 출동한 경찰관도 마찬가지였다"고 흥분을 삭이지 못했다.
스티커 발부에 항의하던 문씨는 "주.정차 위반 스티커에 공무집행방해죄를 추가하겠다"는 경찰의 강압에 분을 삼켜야 했다는 것.
관문도로 및 위험지역에서의 함정단속도 외지인에게 '흐린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
최모(40.대구시 수성구 범어동)씨는 "북대구IC에서 신천대로, 팔달교 갈림길 부근엔 항상 경찰관이 숨어서 이동식 단속카메라로 과속 단속을 한다"며 "대구 관문도로에서 날마다 함정단속을 하면 월드컵을 코앞에 두고 대구를 찾는 외지인들에게 나쁜 이미지를 심어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모(36.대구시 동구 방촌동)씨는 최근 동구 새마을 오거리 부근 대구선 지하차도 끝지점에서 경찰이 안전벨트 단속을 하는 바람에 사고가 날뻔 했다는 것.
이씨는 "경사가 심하고 차한대 겨우 지나갈 좁은 길에서 단속을 해 차량이 급정거하고 정체되는 등 위험하기 짝이 없었다"며 "함정단속은 사고예방이나 경각심을 일으키는 것보다 오히려 사고 위험을 부추기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대구지방경찰청 한 관계자는 "교통정체, 대형사고 다발지역 등을 고려해 단속을 하고 있다"며 "함정단속 오해를 받지 않도록 대책을 세우고 경찰관의 교양 교육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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