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공식 대결로 관심을 끌었던 26일 '대구MBC 초청 대구시장 후보 토론회'에서 한나라당 조해녕, 무소속 이재용 후보는 지역 현안에서부터 문희갑 시장의 구속문제에 이르기까지 열띤 공방을 벌였다.
조 후보는 시종 여유있는 자세를 견지했고, 이 후보는 공격적인 어투로 맞섰다. 막힘이 없었다는 점에서는 조 후보가, 진지함에서는 이 후보가 다소 높은 점수를 받았다.
먼저 두 후보는 구속된 문 시장의 보석문제를 두고 설전을 벌였다. 사회자인 영남대 김태일 교수가 "보석 요구가 정략적 목적이 아니냐"고 지적하자 이 후보는 "이번 사태는 한나라당 후보경선 과정에서 드러난 음모, 공작에서 비롯됐다"며 "최대 희생자는 대구시민, 수혜자는 조 후보가 아니냐"고 공격했다.
그러자 조 후보는 "오해받기 싫어 면회조차 가지 않았다"면서 "이번 사건은 청와대 비리의혹을 희석시키기 위한, 여러 시.도지사가 입건된데 대한 물타기 성격도 있다"며 음모론을 제기했다.
두 후보간 대결은 자유토론에서 더욱 열기를 뿜었다. 먼저 조 후보는 "이 후보의 7만개 일자리 창출 공약은 3조원의 생산창출이 이뤄져야 가능하며 그럴려면 최소 20%의 경제성장이 전제돼야 하는 만큼 현실성이 없다"며 "시민을 현혹하기 위한 공약"이라 몰아세웠다.
그러자 이 후보는 "지난 95년 시장선거 낙선 이후 조 후보는 대구를 떠났는데 그때 밝힌 공약을 자연인 입장에서 계속 추진하지 왜 떠났냐"고 반문했다.
또 이 후보의 '민주당 공천설', 조 후보의 '재산형성 과정' 등이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조 후보는 "재산에 문제가 있다면 내무부장관을 했겠냐"면서 "집 한 칸과 12대 종손으로 받은 토지 몇 필지, 퇴직금, 예금뿐이며 84년에 3천만원을 주고 산 집이 재개발로 인해 재산가치가 불었다"고 해명했다.
이 후보는 "기존 정당으로부터 어떤 도움을 받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더 이상의 설로 농단하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며 관련설을 부인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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