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을 두배로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전세계 축구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월드컵이 오는 31일 개막된다. 선수들의 활약상과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줄곧 시민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게 분명하다.
그라운드에서 뛰는 스타플레이어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좋지만 월드컵기간 중에 열리는 수많은 문화행사를 어떻게 향유할 것인지를 생각해보는 것도 중요하다.
대구 곳곳에서 미술, 오페라, 창극, 국악, 대중가수 공연 등 40여개의 크고 작은 행사가 풍성하게 열린다. '문화 월드컵'이라고 불리는 이유도 문화행사의 다양함과 방대함 때문이 아니겠는가.
그림을 맘껏 보고 싶으면 대구문화예술회관으로 가보자. 대구아트엑스포나 청년비엔날레를 둘러보면서 지긋지긋할(?) 정도로 수준높은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또 아이들의 손을 잡고 미술놀이를 하고 싶으면 신천환경미술제에 참가해 함께 그리고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음악이 듣고 싶다면 오페라 '투란도트', 대구필하모닉오케스트라 연주 등을 볼 수 있다. 이처럼 다양한 문화행사를 한꺼번에 만나기는 쉽지 않다.
이제껏 대구를 '문화도시'라고 떠들어 왔지만, 시민들은 제대로 된 미술행사나 공연을 보기 어려웠다. 문화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은데다 시민들의 참여마저 저조했던 게 사실이었다.
'고기를 먹어봐야 고기 맛을 안다'는 말처럼 수준높은 예술행사를 볼 기회를 제공하지도 않은 채 시민들의 문화마인드만 탓하고 있을 수는 없지 않은가.
TV앞에 쪼그리고 앉아 응원을 하는 것도 괜찮지만, 집밖을 나서면 수많은 문화행사가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문화의 향취에 실컷 취해보는 것이 월드컵을 두배로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문화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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