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와 함께하는 오후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가난하고 못 배운 사람이 죽으면

사망했다 하고

넉넉하고 잘 배운 사람들 죽으면

타계했다

별세했다

유명을 달리했다 하고

높은 사람 죽으면

서거했다

붕어했다

승하했다 한다

죽었으면 죽은 거지

죽었다는 말도

이렇게 달리 쓴다, 우리는

나이 어린 사람이면 죽었다

나이 든 사람이면 돌아가셨다

이러면 될 걸

-서정홍 '우리말 사랑 4'

노동자 시인의 시이다. 발상이 단순한 것 같지만 사실은 굉장히 근본적인 생각이 함축되어 있다. 이 시인도 우리말에 높임말 낮춤말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어떤 이들은 높임말 낮춤말을 우리말이 우수하다는 증거로 내놓기도 한다. 그러나 달리 생각해보면 수직적인 인간관이 이런 말 쓰임새 속에 숨어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언어가 중립적인 것이 아니라 철저히 계급적이란 사실을 이 시는 말하고 있다.

김용락〈시인〉

최신 기사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최근 44.8%로 하락하며, 국민의힘이 39.4%로 상승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38.1%로 하락하여 양당의...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세계 최대 바이오·제약 전시회 'BIO USA 2026'에서 한국거래소가 코스닥시장 홍보 행사를 개최하여 글로벌 바...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아들 박주신 씨에 대한 병역 비리 의혹을 제기한 양모 씨 등 5명이 대법원에서 최종 무죄를 확정받았다. 이들은...
브리핑 데이터를 준비중입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