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아신고 연간 4000여명

아이들이 사라지고 있다. 집안에서 놀이터에서 또 공원에서 아이들은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진다. 그렇게 사라진 아이들 중에는 부모와 다시는 만날 수 없는 아이들도 적지 않다.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은 나도 아이를 잃어버릴 수 있다는 생각을 늘 해야 한다.

♣ 미아 발생 현황

경찰청의 자료에 따르면 연간 약 4천명의 미아가 발생한다. 하루 평균 10명 이상의 아이가 일시적으로라도 사랑하는 부모와 낯익은 공간을 잃고 헤매는 것이다. 이는 구청, 경찰청에 신고된 통계일 뿐 전문가들은 실제 미아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한다.

이들 미아 대다수는 부모의 품으로 돌아가지만 연간 약 200명의 어린이는 부모와 장기간 헤어지거나 영원히 이별하는 운명에 처해진다. 잠시 동안이라도 부모를 잃거나 길을 잃어버린 아이의 정신적 충격과 공포는 상상을 초월한다.

♣ 미아는 왜 생기나?

미아는 대부분 이혼, 맞벌이 등으로 인한 부모의 보호 소홀과 행사장 또는 공원에서의 무관심, 가출, 유괴, 사고 등으로 발생한다. 특히 어린이에게 돈을 주어 혼자 내보내거나 아이들만 집에 있게 하는 경우 아이들을 잃을 위험이 높다. 유괴 및 사고로 인한 실종도 미아발생의 원인이다.

♣ 미아를 예방하려면

혼자 바깥으로 놀러 다닐 정도로 큰 아이라면 집 전화번호, 주소를 외우도록 교육해야 한다. 아이의 옷, 모자, 자전거 등에 이름과 전화번호를 써 붙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누군가 이름을 다정하게 부르며 친한 척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녀에게 위급 상황시 전화 거는 방법과 무엇을 말해야 하는지를 몇 백 번이고 연습시켜야 한다. 나들이때는 자녀에게서 눈을 떼지 말아야 한다. 혼자 공중 화장실에 보내거나 자동차 안에 두는 것은 금물이다.

백화점 같은 곳에서 부모를 잃었을 경우 서성대거나 아무에게 말을 걸지 말고 계산대 및 제복 입은 안내원에게 도움을 요청하도록 가르쳐야 한다. 또 자녀의 친한 친구를 알아두고 가끔 전화로 어디서 어떻게 노는지 확인해야 한다. 그 친구의 부모님과도 미리 전화 인사를 나누는 것이 좋다.

또 자녀가 잘못을 저질러도 비난하지 말고, 잘잘못을 가려서 올바르게 지도하는 것이 가출을 예방할 수 있다. 자녀에게는 무슨 일이 생겨도 부모가 문제를 원만히 해결해 줄 수 있다는 것을 인식시켜 주어야 한다. 부모가 집을 비운 사이 무엇인가 두려운 상황이 전개되면 119나 112에 즉시 도움을 청하도록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다. 지나치게 자녀를 귀여워하는 낯선 사람은 경계해야 한다.

♣ 지문 찍어두기

자녀의 사진과 지문을 찍어두는 것은 잃어버린 아이를 찾는데 매우 중요하다. 경찰에 신고할 때 말보다는 사진이 유용하다. 지문은 인주를 사용해 깨끗한 흰 종이에 손가락을 180도 회전해가며 열 손가락 모두 찍으면 된다. 미아발생 1, 2년이 지나면 부모들도 내 아이를 알아보기 힘들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 아이를 잃어버렸을 때

아이가 놀던 주변을 찾아보아도 아이를 찾을 수 없으면 경찰에 신고한다. 부모 혼자 찾겠다고 시간을 낭비하지 말아야 한다. 전국 어디서나 국번 없이 182번. 또 인근 파출소에도 신고한다. 182에 신고했다고 해서 파출소까지 신속하게 지령이 내려지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도움말: 한국복지재단 미아예방정보센터)

조두진기자 earf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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