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시장 후보 출사표-무소속 이재용 후보

▲출사표

지금 대구는 정치.경제적으로 총체적 어려움에 직면해 있으며 시민들은 꿈과 희망을 잃고 절망하고 있습니다. 저, 이재용은 더 이상 대구시민들의 좌절을 두고 볼 수만 없기에 출마했습니다.

저는 대구를 이런 모습으로 변화시키고자 합니다. 첫째, 대구의 후진적인 산업구조를 첨단화, 다변화하여 생산도시로 바꾸겠습니다. 둘째, 시민이 주인이 되는 민주적 경영행정의 도시를 만들겠습니다. 셋째, 빈곤층 장애인 노인 여성의 복지확대를 통해 살 맛나는 지역공동체를 건설하겠습니다.

넷째, 선진국형 친환경도시를 만들겠습니다. 다섯째, 중앙정부에 예속되지 않는 지방분권 운동에 앞장서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문화예술 전반에 대한 다양한 지원을 통해 삶이 풍요로운 문화도시를 건설하겠습니다.

▲선거전략

이 후보 캠프측은 이번 선거가 지역정서를 등에 업은 대선 전초전이 아니라 '행정 심부름꾼'을 뽑는 선거라는 점을 널리 알린다는 전략이다. 그런 의미에서 '반(反)한나라', '반(反) 조해녕' 세력결집에 주력하고 있다.

출마를 접은 이의익 전 시장측과의 연대, 나아가 무소속 후보연대까지 외연확장에 나선 것도 이같은 전략에 바탕을 둔 것이다.

이 후보측이 가장 신경쓰는 부분은 '부동층 흡수' 전략이다. 30%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부동층을 파고들기 위해 이 후보의 개혁적 이미지를 적극 홍보한다는 계획이다. 그래서 '시민 우선주의, 시민 제일주의'라는 캐치프레이즈도 마련했다. 시민들에게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하고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행정, 예컨데 행정배심제 같은 공약을 내세워 이들을 직접 투표장으로 끌어들인다는 복안이다.

주 타킷층도 30, 40대로 잡고 있다. 이 후보(73학번)와 동년배이거나 군사 독재시절 민주화 운동 경험을 공유한 이른바 386세대를 겨냥, 지지층을 흡수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개혁적 성향이 강한 20대층의 투표 참여율을 끌어올리가 사실상 힘들다는 현실론 때문이기도 하다.

다만 50, 60대층에 대한 접근을 위해서는 '반(反) 한나라당' 전략 보다는 '반(反) 조해녕'에 초점을 두고 네거티브 공세를 강화하겠다는 이른바 '패전투수 불가론' 전략을 세우고 있다.

이 후보측 김수연 대변인은 "조 후보가 한나라당 시장경선 과정에서 빚어진 음모.공작의 결과물인 만큼 지역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위기관리형 인사라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즉 '조 후보의 등장은 지역 패권적 정당구조에 편승, 특정정파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주장이다.

자원봉사자의 적극 활용도 주요 선거전략의 하나다. 7년동안 남구청장에 재직하며 쌓았던 인맥과 사회복지단체, 장애인단체, 상주향우회 관계자의 도움을 받을 생각이다. 이 후보측은 "현재까지 유급 선거사무원이 한 명도 없다"는 공식입장을 밝히고 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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