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오늘의 포커스-대구고속철 도심우회안

경부고속철 대구구간의 새로운 대안인 무정차·정차(SKIP&STOP)방안은 대구-부산간 운행하는 고속철을 무정차와 정차로 구분, 운행한다는 점에서 시공상의 장점 못지않게 운영상의 문제점을 안고 있다.

용역사인 교통개발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우선 같은 지역을 가는 승객끼리도 무정차 열차인지 여부에 따라 많게는 25분, 적게는 8분 정도 승차시간이 다를 수 있다. 즉 서울에서 출발한 부산 혹은 경주행 승객이 대전과 대구에서 모두 정차할 경우 모두 무정차하는 경우에 비해 20~25분 정도 늦게 도착하게 되는 것이다.

대구행 승객도 대전에 정차하는 고속철을 이용할 경우 도착시간이 지연될 수밖에 없다이에 따라 무정차 여부를 기준으로 승차요금도 다르게 책정돼야 할 것 같다. 물론 부산이나 경주 주민들 입장에선 무정차 노선을 이용할 경우 상당한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잇점이 있다.

게다가 대구와 대전에서 이 방식을 채택하면 이 지역 승객은 다른 도시보다 배차간격이 2배로 늘어나게 되는 만큼 도시 발전차원에서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이 방식은 또한 기존 경부선 철도를 전철화, 고속철도로도 병행 이용하겠다는 것인 만큼 운행차량 증가로 선로용량에 문제점을 초래할 수 있다. 정부는 지금까지 전철화노선을 고속철도가 완전 개통되는 오는 2008년까지만 고속철 노선으로 이용하겠다는 입장이었다.

도시가 양분되는 데 따른 문제점 역시 계속 떠안아야 한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백승홍 의원은 "대구의 경우 우회 노선을 지상으로 건설할 경우 도시가 세 지역으로 나눠지게되는 만큼 지역 발전에 상당한 장애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문제점 때문에 대구와 대전 주민으로선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방안으로 보인다. 정부는 대전에 대해 이 방안을 수용할 경우 내부순환 고속화 도로를 건설해주겠다는 약속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봉대기자 jiny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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