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증시 조정 어디까지 가나

월드컵 개막일인 31일 증시 투자자들은 '월드컵 효과'를 기대했지만 증시는 냉정했다. 이 날 거래소시장의 종합주가지수는 강력한 심리적 지지선인 800선을 무너뜨리며 796.40(19.21 포인트 하락)으로 마감됐다.

주가지수가 800선을 밑돈 것은 지난 2월25일(종가 791.48) 이후 3개월만의 일이다. 코스닥지수도 0.60 포인트 하락한 69.43으로 장을 마쳐 5개월만에 70선 아래로 떨어졌다.

이날 하락으로 증시는 지난 4월22일 고점(943.54)을 기록한 이후 150 포인트 가까이 하락했다. 4, 5월 장이 하락세를 보임에 따라 월 단위로 그래프 상의 종합주가지수는 2개월째 음봉을 그려냈다.

월 단위 그래프 상 음봉은 월초 주가보다 월말 주가가 낮을 때 나타난다. 또한 이날 주가가 하락하면서 지수는 장기 이동평균선인 지수 120일 이평선마저 하향 이탈했다.

이처럼 최근 주가가 연일 급락하면서 증시는 투자자들의 아우성으로 가득했다. 흉흉한 투자심리를 반영이라도 하듯, '18' '4' '119' 등 특정한 한글 어휘를 연상케 하는 수량의 화풀이식 매매 주문을 넣는 현상이 부쩍 늘어났다.

증시가 바닥을 찍었는지, 추가 하락의 길로 접어들 것인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마다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사이버애널리스트 김경수(필명 초생달)씨는 "특별한 악재는 없지만 매수주체가 실종됐고 '여기서 매도를 늦추면 손실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심리적 공포가 손절매 물량을 부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즉 하락의 끝자락이 다가 오고 있으며 이제 기회가 서서이 다가오고 있다는 견해다.

www.cybergosu.com 대표 이선달씨는 "중기바닥이 다가오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내주 초에 지수를 한번 들어올렸다 다시 빼는 형태의 바닥이 될지, 추가 하락하다 V자형으로 들어 올릴지는 시장 선도세력의 의도에 달렸다"고 말했다.

그는 "고통스런 이번 조정이 끝나면 큰 시세가 다가 올 것"이라면서 "우량종목의 경우 이제 투매는 의미가 없고 부실주를 보유하고 있다면 반등시 핵심 주도주로 갈아타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미래에셋증권 대구지점 강대원 과장은 "다음주에 830 혹은 840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기술적 반등 이상의 의미는 없다고 본다"며 "지금은 주가가 싸다는 것 이외에는 상승 모멘텀이 없는 장세이며 중기적으로도 힘든 장세가 될 것"이라 말했다.

장보고트레이딩센터 이임식 팀장은 "6월12일 트리플위칭데이(선물.지수옵션.개별옵션 동시 만기일) 전후로의 주가 움직임이 향후 국내 증시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며 "이날을 전후로 주가가 상승해 추세를 돌려주면 전망이 긍정적이지만 반등에 실패하면 6월장도 기대할 수 없고 중기 전망도 불투명하다"고 내다 봤다.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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