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내일의 월드컵

휴일인 2일에는 '죽음의 전쟁'으로 불리는 F조의 경기가 시작된다.유력한 우승후보 아르헨티나, 축구종가 잉글랜드, '검은 돌풍' 나이지리아, '북유럽의 축구맹주' 스웨덴이 한 데 엉킨 F조는 이번 대회 최대 격전지. 객관적인 전력상 8강 이상이 가능한 팀들이다.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는 오후 2시30분 일본 이바라키경기장에서, 잉글랜드와 스웨덴은 오후 6시30분 일본 사이타마경기장에서 각각 1라운드를 갖는다.

또 한국에서는 스웨덴과 슬로베니아, 파라과이, 남아프리카공화국이 포함된 조별리그 B조의 뚜껑이 열린다. 파라과이와 남아공은 오후 4시30분 부산에서, 스페인과 슬로베니아는 오후 8시30분 광주에서 첫 경기를 갖는다.

▲잉글랜드-스웨덴

스웨덴 출신의 잉글랜드 감독 스벤 고란 에릭손이 조국에 비수를 꽂을 수 있을까. 스웨덴은 지난 34년간 잉글랜드에 단 한번도 지지 않은 '천적'으로 군림하고 있다.

잉글랜드 사상 첫 외국인 감독으로 영입돼 독일을 2위로 밀어내고 본선 직행을 이뤄낸 에릭손이 '축구종가'의 자존심 회복을 벼르는 잉글랜드의 구세주가 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잉글랜드는 데이비드 베컴(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왼발등뼈 골절상에서 회복, 전열에 가세해 지난달 21일 한국과의 평가전에서 1대1로 비기는 등 침체된 분위기에서 벗어났다. 유력한 득점왕 후보 마이클 오언(23.리버풀)은 최전방에서 상대 문전을 휘젓는다.스웨덴은 체력과 조직력으로 잉글랜드에 맞선다.

스트라이커 헨리크 라르손(31.셀틱), 수비수 파트리크 안데르손(31.바르셀로나), 미드필더 프레드리크 융베리(25.아스날)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을 앞세워 94년 미국대회에서 3위에 오른 영광을 꿈꾸고 있다.

▲스페인-슬로베니아

스페인이 첫 경기 징크스를 깰 수 있을까. 스페인은 세계 최고의 프로리그 프리메라리가를 운영하며 유럽의 전통 강호로 꼽히고 있지만 월드컵에서는 '무적함대'의 위용을 보여주지 못했다.

우승후보라는 평가가 무색하게 늘 출발부터 삐걱거렸다. 4강에 올랐던 50년 브라질대회 이외에는 한차례도 본선 첫 경기에서 이겨보지 못했다. 4년 전 프랑스대회에서도 나이지리아에 발목을 잡혀 결국 예선 탈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라울 곤살레스(25.레알 마드리드)와 가이스카 멘디에타(28.라치오), 루이스 엔리케(32.바르셀로나) 등 세계가 인정하는 호화 멤버를 갖추고도 첫 경기에 전전긍긍할 수밖에 없다.

이에 맞서는 슬로베니아는 복병으로 평가받는다. 월드컵 무대에 첫선을 보이는 슬로베니아는 '동유럽의 지단'으로 불리는 즐라트코 자호비치(31.벤피카)를 앞세워 반란을 꿈꾸고 있다.대회 최연소 사령탑인 카타네츠(39) 감독은 공격축구를 선호한다.

▲파라과이-남아공

객관적인 전력상 파라과이의 승리가 점쳐진다.파라과이는 남미 정상급의 중앙수비수 카를로스 가마라(31.아테네)와 강력한 파워를 자랑하는 셀소 아얄라(32.리버플레이트), 좌우 윙백 프란시스코 아르세(31.팔메이라스)와 데니스 카니사(28.파추카)가 포진한 포백 수비진은 남미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득점력을 갖춘 카를로스 파데레스(26.포르투)와 22세의 신예 디에고 가빌란(28.파추카)이 버티는 미드필드진도 수준급.

공격에서는 호케 산타크루소(21.바이에른 뮌헨)와 호세 카르도소(31.톨루카)가 콤비를 이룬다.

파라과이는 그러나 팀 전력을 절반을 차지한다는 정신적인 지주 골키퍼 칠라베르트가 지역예선에서의 불미스러운 일로 1라운드 2경기에 뛰지 못한다는 점이 찜찜하다.

지난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오른 남아공은 1승 상대를 찾고 있다.남아공은 A매치 45경기에서 17골을 기록하고 있는 스트라이커 베니 매카시(25.포르투)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아르헨티나-나이지리아

우승후보 1순위에 올라 있는 아르헨티나가 거세게 몰아치고 있는 '검은 대륙'의 폭풍을 어떻게 피해 갈 것인가. 양팀의 운명을 갈라놓을 이 경기는 8개 조별리그에서 '창과 창'이 맞서는 최고의 화력 대결장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금까지 양팀은 월드컵과 올림픽에서 한차례씩 맞대결, '장군-멍군'을 주고받았다. 아르헨티나는 94년 미국 월드컵 D조 조별리그에서 나이지리아를 2대1로 꺾었고, 나이지리아는 96년 애틀랜타올림픽 결승에서 아르헨티나를 3대2로 물리치고 우승했다.

축구 전문가들은 양팀이 모두 막강한 공격력을 갖추고 있어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공격진은 단연 세계 최강이다. 최전방에는 이탈리아 세리에 A에서 뛰고 있는 스트라이커 가브리엘 바티스투타(33.AS 로마)와 에르난 크레스포(27.라치오)가 자리잡고 있다.

바티스투타는 이탈리아 세리에 A에서 10년 연속 두자리수 득점을 기록하며, A매치 75게임에서 55골을 넣은 특급 골잡이. 월드컵 본선에서 9골을 기록중인 그는 독일의 게르트 뮐러가 보유중인 월드컵 최다골(14골) 뛰어넘기와 함께 94, 98년 대회에 이어 월드컵 사상 초유의 3개 대회 연속 해트트릭도 노리고 있다.

크레스포는 이번 월드컵 남미예선에서 팀내 최다인 9골을 기록하며 노쇠 기미를 보이고 있는 바티스투타와 경쟁하고 있다.

여기에 맞서는 나이지리아의 공격력도 만만찮다. 4-4-2 시스템을 채택한 나이지리아의 투톱에는 누앙쿼 카누(26.아스날)와 줄리어스 아가호와((20.사크타르 도네츠크)가 포진할 예정이다.

이들은 아프리카 특유의 탄력을 바탕으로 유연한 몸놀림과 동물적인 골 결정력을 갖추고 있다. 카누(197㎝)는 장신으로 강력한 헤딩슛 능력도 보유하고 있으며 아프리카예선에서 3골을 터뜨렸다.

오거스틴 제이제이 오코차(29.파리 생제르망)는 98년 프랑스대회에 출전했던 베테랑으로 후방에서 골 사냥에 가세한다.

월드컵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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