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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장없는 국회 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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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는 31일 의사당 중앙홀에서 개원 제 54주년 기념식을 열었으나 16대 국회 후반기 원구성을 하지 못해 썰렁했다.

한나라당 서청원 대표와 이규택 총무, 민주당 한화갑 대표와 정균환 총무, 이만섭 전 의장과 김종호, 김종하 전 부의장 등 25,6명의 의원들이 참석했지만 개원 54주년을 축하하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국회사무처는 이날 행사를 주관해야 할 국회의장이 없어 이만섭 전 의장을 대신 내세웠고 이 전 의장은 기념사를 할 때는 전임의장의 자격으로, 모범 사무처직원들을 표창할 때는 국회의장 자격으로 나섰다. 이 전 의장의 임기가 지난 29일로 끝나 직원들에 대한 표창장을 29일자로 소급해 작성하는 편법을 썼기 때문이다.

이 전 의장도 기념사를 통해 "우리 국회가 문을 연지 54주년이 되는 뜻깊은 오늘은 또한 역사적인 2002 한일월드컵이 개막되는 날이지만 이 순간 감히 국민과 선배의원 앞에 고개를 들 수가 없다"면서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당리당략과 기싸움으로 아직까지 후반기 원 구성을 못한 것은 국회가 스스로 법을 어기는 것이며 국민을 모독하는 행위"라며 우리 국회의 '현주소'를 비판했다.

이 전 의장은 "국회공백사태를 막기 위해 지금 당장이라도 국회법에 따라 자유투표로 의장을 선출해 줄 것을 각 당 의원들에게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말했다.

개원식이 끝난 후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총무는 귀빈식당에서 원 구성문제를 협의했으나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대신 오는 5일부터 임시국회를 소집하는 데는 합의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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